정보화의 바람은 이미 타종교계에도 거세게 불어왔다. 오히려 한국 천주교회의 정보화는 개신교 등에 비해서는 늦은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서울대교구가 전례없는 막대한 재정과 인력의 투자로 종교계에서는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정보화의 진전을 보였지만 사실 한국 교회 전체적으로 볼 때는 그 진척이 더디다. 개신교의 경우 가장 먼저 컴퓨터를 통한 선교에 발벗고 나섰다. 교구와 본당 등 행정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천주교회의 경우와는 달리 개신교 교회들의 경우에는 교구 단위의 행정 전산망이나 총체적인 전산화 추진보다는 정보와 자료 검색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이용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신도들이 수만명에 달하고 엄청난 헌금과 십일조를 다루는 대형 교회들과 연합단체들의 경우 업무 편의를 위한 행정 업무 전산화가 이미 80년대말부터 본격화돼 있다. 영락교회는 이미 80년대 중반 자체 개발로 전산화를 이뤄 재정, 묘적 관리 등을 비롯한 종합적인 전산 시스템을 갖췄고 노량진교회도 89년 행정 전산화를 마쳤다. 개신교는 특히 통신과 인터넷,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에서 다른 종파들을 월등하게 앞서왔다.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가 다른 종교에 비해 서너배 이상 많다. 한국 야후에 등록돼 있는 개신교 관련 홈페이지는 무려 700여개. 이는 천주교 관련 홈페이지 134개보다 5배가 넘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대한성서공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이미 여러 해전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구세군대한본영 등 교단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새문안교회, 경동교회, 명성교회 등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국제 규모의 세계 인터넷 선교학회는 인터넷 선교사를 파견해 해외선교사에게 자료를 보내고 비신자에게 인터넷을 통해 선교 활동을 하기도 한다. 27개 교회가 모여 만든 한국기독교인터넷TV방송국(www.c3 tv.co.kr)도 선교 방송을 24시간 내보내고 있다.
불교계는 팔만대장경을 디지털화하는 거대한 작업을 마무리함으로써 정보화 사회에 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었다. 경전 디지털화에 큰 관심을 가져온 불교계는 지난 97년 초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디지털화하는 대작업을 해인사 고려대장경연구소를 중심으로 시작했다. 총 5400만자에 달하는 대장경을 디지털화해 경전에 대한 해제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팔만대장경을 비롯해 각종 관련 자료와 사진들이 한글로 풀어쓴 경전과 함께 실려 있다.
통도사나 송광사 등 대형 사찰은 물론 봉은사, 구룡사 등 사찰들도 사이버 법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찰들은 웹사이트에 스님들의 설법을 비롯해 사찰의 각종 행사 소개, 신행 상담 등을 담아 불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은 종단 차원에서 직접 인터넷 불교 사이트인 달마넷(www.dharmanet.net) 구축을 완료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전국의 사찰정보와 불교 경전 내용, 고승 소개 등 각종 불교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그외에도 원불교, 유교 등 거의 모든 종파에서 정보화에 나서 각각 특색 있는 정보화 계획을 입안,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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