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쇄신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간절한 염원을 이번 작품에 담았습니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여는 중견 조각가 최홍록(스테파노)씨. 지난 95년 2월 미국에서 돌아와 귀국전을 가진 후 오랜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그는 오염과 부패로 찌든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을 깊이 반성하고, 화합과 일치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씨의 이번 작품 소재는 깃발, 별, 그리고 선물상자. 850도 가마에서 1차 소성을 하고 다시 야적소성으로 구워낸 깃발의 의미는 바로 세상의 정화다. 테라코타 기법으로 제작된 이 깃발에는 환경파괴, 인간성 말살 등으로 황폐화된 세상을 불로써 정화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철학이 담겨있다.
두 번째 소재인 별은 「상처입은 별」(The Wounded Star). 마천석과 현대적인 재료인 스테인레스 스틸을 조합해서 만들어진 별은 천상에 찬란히 빛나야 함에도 깨지고, 나부러진 상처입은 모습으로 표현됐다. 세 번째 소재인 선물상자는 스페인·이태리 대리석을 조합, 연마광택처리와 부식된 돌의 상감처리를 통해 탄생됐다. 작가는 이 선물상자를 통해 물질문명으로 오염된 세상을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홍익대 조소과와 뉴욕주립대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최씨는 지금까지 뉴욕과 서울, 동경에서 개인전, 단체전을 활발히 열며 조각가로서의 입지를 착실히 구축해왔다.
최씨의 이번 전시회는 작가이기 전에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의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가 한 세기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우리의 모든 잘못을 주님 앞에 엄숙히 고백하고, 기쁨의 대희년을 맞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홍익조각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홍익대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가 제 자신의 회개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이들이 함께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희망의 대희년을 맞을 수 있는 회개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년 1월께 새로운 세기의 희망을 담은 전시회를 열 계획입니다』
※전시회 문의=(02)2645-7531, 011-772-7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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