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면 괜찮을까. 아무래도 첫 화면으로는 좀 그렇지』『그래, 필름 다시 돌려보자. 여기서부터 첫 화면으로 잡는게 어떨까』서툴어 보이는 촬영화면을 재차 돌려 보며 이런 저런 말들을 진지하게 나누는 이들은 바로 돈보스꼬 영상문화센터에서 방송 특기생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
한쪽에서는 「꿈」을 주제로, 한쪽에서는 「왕따」를 주제로 촬영해온 화면을 놓고 말들이 많다. 이 때쯤 한마디 던질법 한데 책임을 맡고 있는 박경석 수사는 장비 점검에만 열중하고 있다.
『스스로 깨닫게 해야죠. 스스로 기획하고 그들의 눈으로 그려낸 것들을 어른의 시선으로 바꾸어선 안돼요. 작업이 끝난 다음에 그 때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금새 알아차립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6동에 위치한 이곳은 영상문화의 현장인 돈보스코 정보문화센터(원장=김보록 신부).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정보문화센터는 청소년들의 젊은 열기로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미래 영상문화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양성, 영상물을 통해 미래교회의 주역인 젊은이들에게 교회정신을 가르치는 곳이다.
최근 인터넷 방송국(www.dybs.or.kr)을 개국하기도 한 돈보스꼬 정보문화센터 안에 들어서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촬영용 카메라들, 복잡한 방송기기와 모니터들이 줄지어 놓여있다.
편집실을 지나면 인터넷 방송국 무대세트와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는 모니터와 편집기가 두군데 마련돼 있다. 웬만한 프로덕션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있는 이곳은 청소년들 교육의 장으로는 손색이 없다.
서강대에서 미디어교육을 받은 박경석 수사는 89년부터 시작해온 부모들의 미디어교육부터 현재 청소년들의 영상제작 지도까지 실무를 전담하고 있는 정보문화 센터의 사령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꿈의 현장인 이곳은 부족한 장비들을 대충 갖춰 시작했지만 그동안 수도회와 많은 은인들의 도움, 박수사 자신의 강의료를 한푼 두푼씩 모아 이젠 규모있는 방송시설을 갖춘 미디어 교육현장이 되고 있다.
정보문화센터에서 실시하는 미디어교육뿐 아니라 전국 본당을 다니며 실시하는 영상캠프, 영상제는 전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술과 함께 교회 정신을 가르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하고싶었던 것들을 제작하게 하고 그 다음엔 교회와 관련된 작품을 만들게 하죠. 이때 현장 교리교육도 함께 합니다』
이렇게 만든 작품들만 벌써 4∼500여편. 교리와 관련된 내용을 비롯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들은 모두 인터넷방송국에 자료로 올려놓을 예정이다. 돈보스꼬문화센터는 앞으로 인터넷방송에 보다 주력할 계획이다.
돈보스꼬 방송국에서 활동할 VJ(비디오 저널리스트) 들을 양성하고 방송인이 되길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할 생각이다. 「차세대에 필수적인 영상문화와 청소년들의 접목」. 미래교회를 내다보며 준비하는 돈보스꼬 정보문화센터가 배출한 인재들이 벌써 오늘 방송현장에서 그 정신들을 실현 하고 있기에 사회와 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박수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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