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10일) 대구 서울 부산 등 피아니스트 백건우(마리 요셉.53)씨의 한세기를 보내고 새 천년을 맞는 특별한 이벤트는 베토벤과의 만남이다.
지난달 30일 예술의 전당에서 네빌 마리너가 지휘하는 세인트 마틴인 더 필즈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협연한 데 이어,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역시 베토벤의 3대 후기 소나타 제30번 마장조, 31번 내림가장조, 32번 다단조를 잇달아 연주한다.
이것 뿐만 아니다. 2000년 1월 1일 예술의 전당 「새천년맞이 신년음악회」에서 부천필과 협연할 「코랄판타“까지. 연주인생 30여년동안 줄곧 치열한 탐구 정신으로 일관해온 백씨는 한 작곡가를 선택하면 마치 몰아치듯 철저히 연구하는 피아니스트다.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등 주로 후기 낭만파와 현대 음악가의 곡에 집중돼 있었으나 이번 연주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베토벤이란 한 정점에서 멈춰섰다는 것이 특징. 이번 연주에서 새롭게 도전할 소나타는 모두 베토벤이 청력을 상실한 50대에 쓰여진 작품이다. 외적인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베토벤 말년의 특유한 깊이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세 작품의 연관성을 살리기 위해 중간휴식 없이 진행될 예정. 베토벤 3대 후기 소나타 연주회는 서울 연주를 전후해 순천문화예술회관(10일), 대구문화예술회관(13일), 부산문화회관(18일), 춘천문화예술회관(21일), 대전우송문화예술회관(23일) 등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
※공연문의=(02)598-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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