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총의 대희년 개막 … 전대사 순례지 지정
한국교회의 새천년을 여는 은총의 대희년 개막예식이 1999년 12월 25일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 교구별로 일제히 거행됐다. 대희년의 기쁨을 온 누리에 선포한 이날 예식에서 전국 교구는 2000년 대희년의 축복이 모든 이들에게 충만하기를 기원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친교와 사랑의 교회를 만들어나가자고 다짐했다.
또 교회의 지상과업인 선교, 복음화 일꾼으로 투신할 것을 결의했다. 각 교구는 전대사 지정 순례지를 선정해 신자들이 희망과 은총의 대희년에 풍성한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민족화해·청소년 등 주제 대희년 전국행사 잇따라
4개 분야 대희년 전국 행사가 잇따라 펼쳐졌다. 춘천교구가 6월 25일 자정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인 철원군 월정리역에서 「민족화해·일치 기도의 날」전국대회를 열어 간절한 평화통일을 기원했고, 대구대교구는 7월 25일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4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0년 대희년 전국청소년축제」를 개최했다. 안동교구는 9월 24일 경북 문경시민운동장에서 「2000년 대희년 전국 생명·환경 신앙대회」를 펼쳐, 「생명 파수꾼」으로 거듭날 것을 선포했으며 청주교구는 10월 14~15일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전국 가정대회를 열어 생명문화 건설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 모자보건법 폐지 서명 … 청주교구, 100만 돌파
청주교구는 지난 3월부터 낙태조장 모자보건법 폐지서명 운동을 전개해 5개월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운동에는 한국교회내 신자뿐 아니라 해외교포 신자 및 타종교인들도 참가, 그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했다. 특히 ‘태아도 인간’ 임을 알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이는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되고 있는 현 사회에 경종을 울린조처로, 잘못된 풍토를 바로잡겠다는 한국교회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 대희년 평신도 대회 … 민족복음화 앞장 다짐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10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희년 평신도 대회를 개최하고, 자랑스러운 순교자들의 신심을 본받아 새천년 민족의 복음화에 적극 투신하기로 했다. ‘새천년기 그리스도의 증인들'이란 주제로 거행된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평신도 다짐문을 발표, 「새날 새삶 운동 정신으로 새천년 민족의 복음화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 인천교구 시노드 폐막 … 복음화와 쇄신에 초점
인천교구 시노드가 11월 19일 대의원회의 최종문서를 선포하며 폐막됐다. 99년 6월 6일 개막이후 1년 5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은 인천교구는 이로써 교구설정 39년 역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새로운 복음화 모색과 교구 쇄신에 초점을 두었던 인천교구는 이번 최종문서를 통해 향후 20년 교구 복음화 계획 수립지침을 수립했다. 시노드 후속조치로 조만간 「교구 20년 계획 추진 특별위원회」 를 구성하고 2000년대 복음화 사업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 ‘쇄신과 화해’ 문건 발표 … 한국교회 과거사 반성
한국교회가 역사와 민족앞에 한국교회의 잘못에 대해 참회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2월 3일 대림 제1주일을 맞아 한국교회의 과거 잘못에 대해 반성하는 공식 문건 「쇄신과 화해」를 발표하고 한국교회가 지난 210여년의 역사에서 잘못된 점들을 공식으로 고백하고 용서를 청했다.
이 문건은 참회를 통해 민족과 화해하고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참회와 쇄신의 다짐이자 선언이었다.
■ 배은하·달하·도하·하정 두 번째 4형제 신부 탄생
원주교구에서 4형제 신부가 탄생했다. 이는 지난 96년 춘천교구 오상철·상현·세호·세민 신부가 한국교회 최초로 4형제 신부를 기록한데 이어 한국교회로서는 두 번째 맞는 경사였다. 지난 1월 25일 막내 배하정 부제가 사제품을 받게됨에 따라 배은하·달하·도하 신부에 이어 20년에 걸쳐 한 집안에서 4형제 신부가 탄생한 것. 특히 이날 사촌인 배현하 부제도 사제로 서품돼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형제들이 사제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뿌리깊은 믿음에서 연유됐다. 증조부때부터 믿어온 깊은 신앙이 그대로 이어져 학교는 결석해도 성당은 빠질수 없었다고.
■ 광주 최창무 대주교 착좌 / 마산 안명옥 주교 임명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가 11월 30일 제8대 광주대교구장에 착좌했다. 최대주교는 임동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된 착좌식에서 전임 교구장 윤공희 대주교의 인도로 교구장좌에 착좌, 새천년 빛고을 광주를 이끌어갈 새교구장의 직무를 이어받았다.
이에 앞서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안명옥(마산교구 소속) 신부가 11월 4일 마산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됐다. 주교서품식은 내년 1월 8일 오후 2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 안동 박석희 주교 선종 … 사회복지·교육에 심혈
안동교구장 박석희 주교가 10월 9일 오후6시 심근경색으로 청송의료원에서 선종했다. 10년간 교구장으로 재임한 박주교는 사회복지사업과 신앙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박주교의 이러한 사목열정은 교구 내 전무하던 사회복지시설을 19개로 늘였으며 유아원 운영과 청소년 교육에 직접 교재를 기안하는 열성을 보였다.
또 인재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사제와 평신도 교육을 위한 농은수련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 천주교 총선연대 출범 … 사회참여에 적극 나서
4·13 총선을 앞두고 천주교 사회운동단체들은 천주교 총선연대를 결성해 낙선운동,강연회,기도회 등 일반사회단체 못지않은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며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3월 8일 담화문을 발표, 후보자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 서울 정의평화위원회 또한 6개항의 후보 기준을 제시했으며 서울 평협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유권자 각성 100만인 서명운동」을 한달여간 실시했다. 교회의 이러한 활동은 신자 유권자들의 행동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리스도인의 사회·정치적 책임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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