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씨를 뿌렸던 순교선조들의 소망과 정신이 음악의 선율과 함께 해외교회 속에서도 울려 퍼졌다.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회합창단(단장=민경양, 지휘=조은희) 이 2월 14일 오후 7시30분 호주 시드니 타운홀에서 선보인 「북한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는 한인교회 신자, 현지교회 관계자 등 1800여명의 관객이 참가하는 대성황 속에 감동의 장을 연출해냈다.
호주 시드니대교구 한인교회(주임=박준식 신부·대전교구)의 초청 으로 이뤄진 이번 음악회는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기념기간」에 맞춰 순교신심을 해외 동포 신자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남녘과 해외 교회 신자들이 한 목소리 한 뜻을 모아냄으로써 북한 돕기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새기는 장이 되기도.
롯시니 오페라 「모세」중 「기도(PREGHIERA)」로 1부 막이 올라 베토벤 미사곡 C장조 86번,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중 「천사의 성모 (라 베르지네)」등으로 화음을 모아낸 음악회는 테너 김태현, 바리톤 김승유, 소프라노 진귀옥, 앨토 방현희씨 등이 꾸민 2부 무대로 이어져 「돌아오라 소렌토로」, 「야훼는 나의 목자」등 솔로곡과 헨델의 메시아 53번 「Worthy is Lamb That was Slain」등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여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연출해냈다.
이번 음악회에는 시드니대교구 교구장을 비롯한 20여명의 사제와 현지인들도 대거 관람해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을 비롯해 현지 언론도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민경양 단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세계 속의 한인 신자들에게 희생과 나눔의 삶을 살다간 순교자들의 삶과 정신을 일깨워준 소중한 무대였다』고 말했다. 한편 현양회합창단은 이 음악회를 통해 모금한 성금 1200여만원 전액을 북한 어린이 돕기에 쓰기로 했다. ※문의=한국순교자현양회 (02)779-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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