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는 하느님께서 사랑의 자유 안에서 모든 인간과 맺는 관계를 적절히 정의한 말입니다. 「모든 삶은 성소」이기 때문입니다. 삶을 성소로 생각하면 내적 자유가 솟구치고 마음 속에 미래에 대한 소망이 싹트며 삶을 수동적이거나 지루하고 진부하게 여기지 않게 됩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모든 사람은 각자 자신의 성소를 발견하고 기꺼이 응답해야 합니다. 모든 삶은 하나의 성소이며 모든 신자는 교회의 건설에 협력하도록 초대받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소주일을 맞아 수품 교역자와 복음적 권고를 서약함으로써 힘든 봉헌 생활의 길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수도자들의 필요성과 절실한 요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제 저는 가치를 목말라하면서도 그러한 가치에 이르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주님을 만나도록 이끌어주고 그분과 깊은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목소리는 날마다 하느님의 뜻이, 슬기로운 그리스도인들에게서 드러나는 징표들에서 이해되고 식별돼야 하며, 사제들은 이러한 표징들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 11항).
다음으로 저는 남녀 봉헌생활자들을 생각합니다. 봉헌생활자들의 현존과 봉사를 통해 젊은이들의 마음과 정신이 하느님으로 충만한 희망의 지평을 향해 열리고 그러한 현존과 봉사가 젊은이들에게 겸손과 사랑하고 봉사하는 너그러움을 가르쳐 주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그리스도인 부모 여러분, 여러분에게 자녀들과 가까이 할 것을 당부합니다. 사춘기와 청년기를 맞아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자녀들을 혼자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자녀들이 물질적 행복만을 추구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그들을 참된 영적 행복으로 이끌어주십시오. 때때로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자녀들의 마음 속에 자유를 주는 신앙의 기쁨이 울려 퍼지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는 모든 시간은 성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성서를 자주 접하면 하느님께서 어떤 방식과 행동으로 우리를 당신 사랑의 협력자로 선택하시어 가르치시고 키우시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성찬례의 거행과 기도는 예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해 줍니다. 성소를 위하여 기도할 때 우리는 복음의 지혜로 세상을 보며, 모든 인간에게 생명과 구원이 필요함을 알게 됩니다. 추수할 일꾼이 많아지도록 우리 모두 주님께 간청합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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