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과 2천년 대희년이 어우러진 20세기 마지막 성탄절. 이날 일치와 화합을 위한 대규모 음악회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평신도위원회, 대한매일신보사 등이 공동주최한 「성탄축하음악회」가 12월 25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성탄축하음악회」가 돋보이는 것은 예수성탄대축일을 축하하고 가톨릭과 개신교가 연합과 일치를 위해 마련한 첫 번째 공동주관 행사라는 점. 한국기독교회협의회 김동완 총무는 『새천 년의 화해와 평화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김종수 신부는 『두 종파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는데 큰 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이번 음악회의 의미를 보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한국순교자현양회 합창단과 한국 기독 남성 및 여성 합창단이 공동으로 가톨 릭-개신교 200여명의 연합성가대를 구성했다.
출연한 솔리스트는 국내외서 활동하는 역량있는 성악가들. 소프라노 박정원, 메조소프라노 장현주, 테너 강무림씨 등 국내 중견성악가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바리톤 박경준,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에 재학 중인 메조소프라노 송윤진씨 등이 무대에 섰다.
임헌정 서울대 교수가 지휘한 부천필하모닉의 바그너 좥탄호이저 서곡좦으로 막을 연 이날 공연 은 1부 독창자들의 성가곡과 2부 연합성가대와 솔리스트의 합창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1부에서는 바틀렛의 「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송윤진), 아담스의 「오! 거룩한 밤」(박경준), 모차르트의 「기뻐하고 또 기뻐하라」(박정원), 나운영의 「시편 23편」(장현주), 스마트의 「시편 23편」(박정원과 장현주) 등이 연주됐다. 2부는 연합성가대가 말로테의 『주기도문「과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를 합창했고, 이어 솔리스트 모두와 연합성가대가 헨델의 「알렐루야」로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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