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제 평생 마음에 담아둔 두 가지 약속을 모두 지키게 됐네요』 KBS 방송 「TV는 사랑을 싣고」녹화를 마치고 나온 가수 김수희(마리아·48·성 라자로마을)씨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에게 첫인사를 건넨다.
3월 10일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이는 40년 전 그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은인. 김씨는 따뜻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에게 필요한 오토바이를 선물하겠다 했고 오늘에서야 그 은인을 찾아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마음의 큰짐을 덜었다는 김씨의 또 다른 약속은 고(故) 이경재 신부와의 약속이다. 『신부님 생전에 지키지 못해 너무 죄송스러워요. 교통사고만 나지 않았어도…』
이경재 신부와 했던 약속은 바로 생활성가앨범을 만들어 신자들에게 전하는 것. 흔쾌히 하겠노라 했지만 김씨는 급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때 이신부가 세상을 떠나버렸다. 이신부는 이미 떠났지만 그의 영전에 바칠 음반이 지난 2월 말에 나왔다. 생활음악연구소(소장=신상옥, 지도=박유진 신부)와 손을 잡고 김씨가 파격적인(?) 생활성가 앨범을 냈다.
이번 음반은 김씨의 정열적인 카리스마와 독특한 창법으로 국악, 클래식, 재즈 등 음악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성서의 메시지를 친근하게 전하는게 특징적이다. 모두 10곡을 만들어낸 김씨는 성서말씀을 묵상하며 「광야」라는 자작곡도 만들었다.
김씨는 이번 음반작업을 계기로 생활성가를 더 많은 신자 들에게 전하기 위해 부활절을 맞아 「사랑나누기」전국순회 콘서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대교구를 시작으로 서울, 광주대교구, 대전, 부산교구 등 전국 5개 도시의 가장 큰 성당을 찾아 대중가수 김수희, 신앙인 김수희와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또한 이번 음반·공연수익금에 대해 김씨는 주저함없이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기로 했다.
『교회의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어요. 「성심의 사랑」을 국악으로 편곡하기도 하고 「애모」곡에 성가 가사를 붙여보기도 하구요. 기대하셔도 좋을꺼예요』친정 어머니의 개종으로 입교한 김씨는 고(故) 이경재 신부로부터 영세받은 지 6년째. 남편 요셉씨, 아들 대건 안드레아와 성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김씨에게 신앙은 정신적인 지주와도 같은 것이라고.
『매일 매일 바쁘게 지내지만 올해는 교회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싶어요. 생활성가를 제작하려는 사람들을 돕고 싶기도 하구요』 올 봄, 국민가수 김수희씨의 교회사랑이 담긴 열정적인 성가가 온 교회 안에, 신자들이 가슴 안에 널리 울려퍼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벌써부터 밀려온다.
※음반구입 및 공연문의=(032)346-6706 생활음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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