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저소득측 가정 어린이들의 신앙교육을 위한 어린이집 설립을 비롯 관할 구역내 불우한 이웃과 복지시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에 열린 교회를 지향하는 서울대교구 공항동 본당(주임=심흥보 신부).
본당예산에서 경상비와 주일학교 예산을 제외한 모든 돈을 사회복지 기금으로 조성, 지역내 소외된 이웃을 도우며 세상과 함께 가는 교회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는 공항동 본당은 연중 2회 복지시설 방문을 신자들의 의무로 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구역 반 별로 지역내 독거노인과 생활보호 대상자를 찾아다니며 재정적 지원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매 주일 미사 참례를 위해 본당을 찾는 군인 100여명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단체활동이나 행사에 필요한 예산은 회원들의 자비로 충당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심흥보 주임신부는 『처음에는 신자들의 불만도 많았지만 옳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잘 따라주고 있다』고 전했다. 심신부는 『선교의 또다른 형태가 사회복지"라고 강조하고 "교회는 지역사회와 관련한 현세적 어려움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목방침의 하나로 건설된 것이 프란치스코 어린이집. 본당 옆에 공터 50평과 추가로 구입한 50평 대지에 지난해부터 공사를 시작한 공항동 본당은 본당 신자들의 모금으로 10억 여원 규모의 어린이집을 오는 3월 개원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후원금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신자들은 성금외에도 어린이집에 필요한 각종 물품과 기자재를 기부하기도 했다. 건평 358평에 지상 5층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프란치스코 어린이집은 유치원과는 달리 생활보호 대상자, 편부모 자녀, 장애인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어린이집의 특성상 가난한 이웃의 자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인 셈.
프란치스꼬 어린이집은 정규 유치원 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 14명 모두 신자들로 구성, 보육에 중점을 두는 타 기관과는 달리 유치원 교육 커리큘럼을 연령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최고의 교사와 교재, 최고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신자와 비신자 구분없이 입학생을 받고 있는 이곳은 노틀담 수녀회에서 개발한 실천교리를 바탕으로 종교교육을 실시하며 유아기부터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
심신부는 『종교교육이란 신앙의 유무를 떠나 인성과 철학관에 참다운 가치를 제공하고 윤리의식과 선. 악의 기준을 깨우쳐 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한 교육 서비스 또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교회의 의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정식 개원 전에 등록돼 있는 30명의 유아들 중 3분의 2가 저소득층으로 감면 혜택을 받는 아이들로 구성돼 있는 어린이집의 교사들은 첫달에는 무보수로, 현재도 차비정도의 보수를 받는 채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내 사회복지시설과의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손이 닿지 못하는 부분의 지원도 계속할 계획』이라는 심신부는 『청소년 자원봉사단 조직과 재가복지센터 마련을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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