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빈첸시오 회원들이 만든 한그릇 1천5백원의 자장면들이 중국 용정에 양로원을 개설하게 만들었다. 인천 제물포본당 (주임=최병학 신부)이 중국 길림성 용정시에 11월 25일자로 '제물포 안나의 집 양로원' 을 개설한 것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그 운영 기금 마련에는 본당내 빈첸시오 회원들의 격 주일 짜장면 판매 노력이 녹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안나의 집 양로원에는 북한 출신 할머니를 포함 조선족 한족 할머니 등 70세 이상 고령자 6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제물포 본당측이 지속적인 북방선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회내 통일사목 관련 단체로부터 소개받은 노인들이다.
관계자들은 6명의 할머니들이 그간 변변한 전용 숙소도 없이 후원자들의 도움만으로 생활해 왔으나 제물포본당이 건물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운영 지원을 약속하게 됨으로써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자장면 판매를 통한 수익금이 매개체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제물포본당은 앞으로 매달 운영비를 지원 하고 본당 직속 양로원으로 운영할 예정인데 최병학 주임신부와 나근길(이레네오) 빈첸시오회 회장등은 내년 5월경 현지를 직접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양로원 개설은 본당 및 지역을 초월한 빈첸시오회 활동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써뿐 아니라 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면에서 본당 빈첸시오회 활동의 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제물포 본당 빈첸시오회의 짜장면 판매는 지난 10월 본당내 한 뇌종양 환자 돕기 기금 마련에서 비롯됐다. 자장면 제작은 회원중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전흥태(가시미로)씨가 전담 했는데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맛으로, 또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자장면으로 점심을 함께 하며 본당 교우들간 친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날로 인기를 모았다.
이런 이유에서 단발적으로 계획됐던 자장면 판매는 격주 행사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는 것. 12월은 매 주일 본당 행사들이 겹쳐 짜장면 판매를 시행하지 못했는데 내년부터는 월1회 고정적으로 판매할 계획이고 다른 메뉴도 준비해볼 예정이라고 빈첸시오회 측은 밝힌다.
그러나 「기금을 모은다는 측면보다 신자들에게 빈첸시오회의 활동 모습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최병학 주임신부는 짜장면 판매와 양로원 개설에 대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작은 마음이 본당을 넘어 해외로까지 뻗어갈 수 있었던 점에서 신자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깊게 심어줄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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