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黑龍江)교구 해북진성당이 지난해 10월 19일 봉헌됐다. 해북진성당 건립을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김영환(베네딕도.대구대교구) 몬시뇰은 성당 봉헌식 참석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며 이제는 죽어도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몬시뇰은 또 한국 신자들의 신앙 밑거름이 된 중국교회를 돕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힘닿는대로 중국교회를 돕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말 은퇴식에서 받은 4000만원의 축하금 전액을 건립기금으로 내 놓기도한 김몬시뇰은 새해를 맞아 해북진성당의 완공을 보며 느낀 감회, 성금을 보내준 은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흠뻑 배어있는 글을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김몬시뇰의 글과 10월 19일 해북진성당 봉헌식, 봉헌미사 등 각종 행사 장면이 담긴 사진을 특집으로 함께 게재한다.
해북진성당 봉헌식을 무사히 마쳐 무척이나 기쁩니다. 대지 5000여평, 연건평 1000여평, 수용인원 4000여명에 대성당, 소성당, 사제관, 수녀원, 회의실 등을 갖춘 대성전의 완공은 오로지 하느님 은총덕분입니다.
수용인원 4000명 성당
머나먼 여정에 함께 동참, 봉헌식에 참가해 준 대구평화방송 사장 최영수 주교, 부산교구 박경수(요한)씨, 한국외방선교회 김명동.김광운 신부, 수원교구 이건덕 신부,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전정자(엠마)수녀께 감사드립니다. 또 하얼빈의 김경숙 자매에게도 더불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총 건립비용 35만달러(공사 당시 기준 한화 약 4억원)가 소요된 이 성전공사에는 참으로 많은 국내 신자들, 중국에 거주하는 교포신자들의 정성어린 도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또한 전에 성전건립 기금을 봉헌하기로 약속하신 분들, 이젠 완성됐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성전건립의 기쁨을 다함께 나눕시다. 해북진본당은 원래 파리 외방전교회 신부들이 사목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1966년 문화혁명당시 성당 건물이 파괴된후 4000여명의 신자들이 200명 정도밖에 들어갈 수 없는 가건물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건립비용 35만 달러
눈이오나 비가오나 성당밖에서 미사 참례를 할 수 밖에 없었던 해북진본당 신자들, 겨울이 되면 영하 30。를 오르내리는 추운 곳에서 벌벌 떨며 미사에 참례하던 해북진본당 신자들이 이젠 조금은 추위에서 벗어나 더 열심히 기도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한결 편안해 졌습니다.
이번 새 성당 봉헌식때 신자들이 이젠 미사참례 하는데 비나 추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같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앞에 생생합니다. 해북진본당 신자들은 물론 인민위원회에서도 감사드린다라는 말을 수없이 하면서 한국 신자들에게도 고맙다란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제가 처음 성당을 건립하겠다는 말을 했을 땐 무사히 끝마치겠느냐?고 말하며 반신반의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은퇴할 때도 지났는데 그냥 쉬지 추운데 가서 고생하시려 하느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도 할 일이 많으신데 중국까지 가서 성당짓느라고 애쓰시느냐라는 충고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1900년대 초 한국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때 프랑스 신부님들은 자기 나라에서 할 일이 없어서 머나먼 타국인 한국에 와서 고생했겠습니까? 그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교회는 중국에서 전래되어 왔습니다. 신앙을 전해준 중국과 순교까지 하신 프랑스 신부님들께 감사의 정으로 보답해야 되겠다고 생각했기에 공산국가인 중국에 감히 성당을 건립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굳센 믿음도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느님 은총과 우리 신자들의 정성어린 협조로 공산국가에 하느님 성전을 건립할 수 있어 그 감회는 남다릅니다. 다시한번 도와주신 모든 신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씀 거듭 전합니다. 해북진본당 신자들은 세상 마칠 때까지 도와주신 한국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신 한국 신자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면서 매 미사때마다 기도드릴 것을 다시한번 약속합니다. 도와주신 주교님, 신부님 그리고 신자여러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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