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과 시흥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옥길동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아담한 한식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건물앞 길모퉁이 나무 표지판이 좥위로의 샘터좦라는 글귀 만큼이나 친근하게 마음을 잡아 끄는 이곳은 꼰솔라따선교수도회(지부장= 박호 신부)가 운영하고 있는 종교간 대화를 위한 공간이다.
99년 4월 축복식을 갖고 정식 개원한 이곳은 이후 한국교회 안에서는 드물게 가톨릭 신자들을 비롯 개신교 불교 원불교등 다양한 종교인들의 발길을 한데로 모으는 역할과 함께 종교간 대화와 나눔의 샘터로서 자리해 왔다.
개신교 목사가 강사로 초빙돼 피정 프로그램의 강연을 맡기도 하고 불교 신자들이 스님과 함께 방문, 소그룹 모임을 하는 등 이곳에는 종교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서로의 영성을 알고 나누려는 노력만이 있을 뿐이다. 지난 12월부터는 월1회 이웃 종교간 영성 연구를 위한 모임이 마련되어 보다 깊이 있는 이웃종교 알기 시간이 꾸려지고 있다.
88년 한국에 진출함으로써 아시아지역 선교의 첫발을 내디뎠던 꼰솔라따선교수도회는 진출 초기부터 한국에 존재하는 다른 전통 종교들 특히 유교 불교 샤머니즘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타종교 및 전통 종교들과의 대화는 수도회가 아시아 선교 활동을 시작하면서 세운 화두였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종교간 대화센터 「위로의 샘터」는 꼰솔라따회가 아시아 및 한국교회 진출 10년만에 이뤄낸 구체적 결실 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위로의 샘터 원장을 맡고 있는 도안토니오 신부는 수도회 한국지부 내에서도 타종교간 대화 노력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크리스찬아카데미」「평화의 거리」모임 등을 통해 타종교인 들과의 대화를 꾸준히 시도했고 서강대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는 열성을 보였다. 도안토니오 신부와 함께 현재 인천 만석동 공동체에 거주하고 있는 마루이스 신부가 인하 대학교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등 수도회측은 한국에서의 전통종교 및 타종교와의 대화를 위해 선교적 열정만이 아니라 지식적인 면을 갖추는 노력도 병행했다.
위로의 샘터는 그러한 수도회 분위기 속에서 탄생했다. 「위로의 샘터」라는 이름은 종교를 갖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이 종교를 갖게된 이유에 대해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얻기 위해」라고 대답하는 데서 착안되었다.
앞으로 위로의 샘터는 기존의 활동들 외에 가톨릭신자들을 대상으로한 타종교인과의 대화 교육을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소책자 발행도 준비중이다.
지부장 박호 신부는 『타종교인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알려고 노력하는 활동들은 결국 우리가 가진 믿음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복음에 충실해지려는 진실된 마음을 갖게 할 것이며 타종교인들에게는 하느님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관심을 지니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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