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의 역사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김영걸(안드레아) 감독이 비디오 「꽃동네, 은총과 사랑과 축복의 25년」을 내놓은 것.
여기엔 음성, 가평, 사랑의 연수원, 현도사회복지대학교 건립에 이르기까지 꽃동네의 역사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곧 영어버전으로도 출시돼 해외에 소개된다.
150시간 분량의 필름을 54분용으로 만들었습니다. 10여년간 이 일에 매달리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어요
김감독은 한달여간 꽃동네에 머물기도 했다. 진솔한 작품은 체험에서 나온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그는 꽃동네 가족들과 함께 부대끼며 생활하는 동안 사랑의 소중함을 다 시금 절감했다. 장애자가 더 어려운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 거동이 힘든 노인들 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장면 등. 이런 모습 하나 하나가 김감독에겐 너무나 아름답게 비춰졌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모습들을 빠짐없이 필름에 담아 많은 이들과 제 경험을 나누고 싶었어요. 이들은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회의 역사적 현장엔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68년 영화 미니 아가씨로 국내에 미니 열풍을 일으켰던 김감독은 76년부터 교회행사를 필름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교 회를 알릴만한 자료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이 작업을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였다. 소위 돈되는 영화판을 뿌리치고 이 일에 매달리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김감독은 150주, 200주, 성체대회, 주교사제 서품식, 아울러 각 수도회전국 사회복지시설 소개와 국내외 성지순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현장을 뛰어다녔다. 최근에는 대구대교구사를 정리, 곧 비디오로 완성할 예정이다.
간혹 이해할 수 없다는 주위의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김감독은 이 일을 자신의 평생 소명이라 굳게 믿고 지난 24년간 열심히 매진했다. 한국평협은 그의 이러한 헌신적 노력을 인정해 97년도 가톨릭대상(문화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앞으로 손길이 닿지 않는 교회의 모습을 담고 싶다는 김영걸 감독. 그는 꽃동네에 대 한 새로운 사랑의 불씨가 이 비디오로 다시 피어오르길 간절히 희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꽃동네 비디오를 보고 이곳을 새롭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꽃동네 가족 들은 바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소중한 이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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