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야가 다 그렇겠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움을 느낍니다』
3월 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귀국연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김정수(세실리아·30·서울 역삼동본당)씨.
그는 고국 청중들과의 첫 만남이란 기대감에 모든 열정을 이번 연주회 연습에 쏟아 부었다.
지난 90년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8년간 열심히 노력했던 그의 모든 것을 이번 무대에서 보여 준다는 다부진 각오다.
『제가 8년간 공부했던 모든 것을 이번 연주회에서 선사하고 싶어요. 청중과 호흡할 수 있는 감동의 무대를 장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무대는 베토벤, 브 람스, 드뷔시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베토벤 소나타 op. 10-3, 브람스 피아노 모음곡 op. 118, 드뷔시 기쁨의 섬 등 평소 즐겨하던 곡들로 마련된 이날 공연에서 김씨는 화려한 피아노 선율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학중 실내악 분야에도 눈을 뜨게된 김씨. 그는 앞으로 후학양성과 연주활동을 병행하며 국내 음악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특히 유럽에서는 굉장히 발전된 실내악을 국내에도 널리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는 파리에 있는 동안 그곳 한인천주교회에서 오랫동안 반주 봉사를 했다. 유학생활에서 가장 큰 버팀목이 되었던 것이 바로 신앙이었기 때문에 바쁜 가운데서도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개인 적으로 힘들 때 한인본당 신부와 수녀들로부터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힘들고 어려울 때 열심히 묵주기도를 바치며 마음을 다잡곤 했어요. 제게 신앙은 너무나 큰 축복이고 은총이었 습니다. 본당 활동중 94년 파리 한인천주교회 40주년을 기념해 열렸던 대규모 기념음악회에 참가했던 것은 잊을 수가 없어요』
국내에서 김영실, 서계령 선생으로부터 사사 받았던 김씨는 89년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파리 국립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했다. 어린 나이에 오른 유학길 이었지만 그는 신앙과 성실함으로 그곳 생활을 버텨냈다. 먹고 자는 시간외엔 거의 모든 시간을 연습에 매달린 것.이후 프랑스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독일 등지에서 다수의 연주회를 열며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비인 국립음대 써머뮤직, 파리 에꼴노르말 음악학교 주회 연주회, 한인 음악회, 실내악 연주 등. 성실함을 최대 자산으로 여겼던 김씨에게 성공의 길이 열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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