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가톨릭회관 1층에 들어선 평화화랑 (관장=소윤섭 신부)이 교회안에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가톨릭 성미술의 발전과 보급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평화화랑은 지난 1월 개관한 이래 5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7천여명의 관객들이 찾았으며 올해 12월까지의 전시일정이 모두 잡혔고 대관도 내년 봄이나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20여평 남짓한 작은 화랑이지만 평화화랑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에는 척박하기만한 교회 안의 문화공간에 대한 교회구성원들의 욕구를 읽어낸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평화화랑은 1월 12일 가톨릭 원로작가 초대전을 시작으로 서울 가톨릭미술가회 초대전, 2000년 대희년 예수 수난 부활전 등을 개최했으며 7월과 8월에는 세계 성화사진전, 이콘전 등 특별기획전도 열어 성미술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신자들에게 다양한 가톨릭 성미술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좀 더 가깝게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평화화랑은 일반 화랑에서 전시하기에는 어려운 종교적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함으로써 미술가들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
이러한 전시공간은 가톨릭 미술가들이 보다 다양하고 심도 있는 작품들을 통해 가톨릭 성 미술의 발전을 꾀하고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평화화랑측도 작가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작품들을 소개, 보급할 수 있도록 일반화랑에 비해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대관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화랑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는 신자들의 왕래가 잦은 가톨릭 교회의 대표적인 장소이자, 문화적 공간이 점차 사라져가는 상업적 쇼핑가라는 명동의 지역적 특성과 함께 서울주보 및 교회내 신문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도 한 몫을 담당했다.
그러나 평화화랑이 명동과 가톨릭 교회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소의 협소함과 부대시설의 미흡함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한 종교적인 것에만 국한하지 않고 가톨릭적 시각에 부합하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작품의 전시와 교회 밖을 향한 홍보 등이 요구되고 있기도 하다.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정웅모 신부는 『앞으로는 문화와 정보의 시대로 문화의 복음화, 복음의 문화화를 위해 그동안 교회가 등한시 해 왔던 문화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면서 『평화화랑이 만남과 정보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복합적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보다 넓은 공간의 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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