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묘향에서 인왕까지」를 주제로 개인전을 갖고 있는 한국화가 소평(小平) 박대성(바오로 서울 세검정본당)씨.
우리 국토에 대한 애정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독특한 필치로 표현해 왔던 그가 이번에는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북한의 산하를 돌아보고 그 느낌을 일필휘지로 화폭에 담았다.
6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백두산, 금강산을 비롯 묘향산, 정방산의 북쪽 산에서 작가가 살고 있는 북한산, 그리고 인왕산까지 간결하게 때론 생략하고, 사라진 것들을 다시 상상으로 복원시키기도 하며 그린 그림 9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금강산을 3번이나 다녀왔지요. 금강산 길이 열리자 마자 처음 방문했을 때는 기쁨과 긴장감에 어안이 벙벙했죠, 두 번째에는 평정을 찾고 세 번째 가서야 냉철한 판단이 가능했습니다』
10m에 이르는 장축으로 제작한 '오견금강산도(吾見金剛山圖)' 를 보면 동해를 출발해 장전항에 이르고 온정리, 삼선암, 괴면암, 만물상, 삼일포, 해금강까지 금강산 여행코스를 고스란히 따라가며 그가 느끼고 보았던 감동들을 함께 할 수 있다.
『대자연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자연에 깊이 침잠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의 숨결 속에서 창조주가 우리에게 주신 진리와 자유를 깨닫곤 하지요』
『산 구석구석, 골짜기 골짜기를 찾아다니다 보니 산사(山寺)를 만나고 이해가 깊어지자 종교에 대한 갈등도 가져 보았다』는 그는 『모든 것은 하느님 안에 있다는 너그럽고 열린 눈을 갖게 되면서 자연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곳에서 천국을 느끼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이런 그의 고백과 묵상들은 묘사에서 대상을 축약하고자 활용한 간필(簡筆)에서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한의 산들을 함께 전시하게 된 것이 기쁘다』는 그는 『열과 성을 다하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면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하신다는 사실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또한번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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