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 주인이 일꾼을 얻으려고 이른 아침에 나갔다. 장터에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왜 당신들은 하루종일 이렇게 빈둥거리며 서 있기만 하오 그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키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날 포도원에서 일한 일꾼은 모두 한 데나리온씩의 품삯을 받았다. 하루종일 일한 이, 반나절 일한 이, 단 한 시간을 일한 이 누구에게나 동일했다』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만화자료집 「하느님 나라의 임금 계산법」은 마태오 복음의 포도원 비유를 서두로 IMF 경제이후 더욱 침해된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장기적인 실업극복을 위한 해결책을 「노동시간 단축」에서 찾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주당 40시간, 주5일 근무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자료집과 함께 최근 발간된 「대량실업을 극복하는 길」(김종민 허창수 지음/분도출판사) 또한 노동시간 단축의 의미와 근거, 타당성을 교회적인 시각으로 해석해 시사점을 던진다.
전세계적으로 실업위기가 팽배한 현실에서 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투자와 확대재생산을 통한 고용창출이라는 주장이 한국사회에서는 지배적인 현실. 하지만 노동자와 자본가의 연대를 기초로 공동선을 지향하고 있는 노동시간 단축이야말로 진정한 복음정신에 입각한 일이라고 두 책자는 주장한다.
천주교 대안경제연대가 대희년을 맞아 발간한 만화자료집 「하느님 나라의…」는 우리나라의 노동현실과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한 이유, 외국의 사례, 의문점 등 노동시간 단축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간략히 요약, 제시해주는 안내책자다. 이 책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실업극복은 물론 생산성 향상,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경제윤리 문제와 대안을 논의해온 「경제와 인간」 총서인 「대량실업을 극복하는 길」에서는 독일 폭스바겐사의 고용안정모델을 분석해 노동시간 단축의 타당성을 밝히며 이를 한국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총서의 편집위원인 허창수 신부(구미 가톨릭근로자센터 소장/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장)는 머리말에서 『사회적 유대를 무시하고 오로지 자본의 축적만을 목적으로 삼는 맹목적 자본주의와 인격적 주체성과 자율과 책임을 거부하는 공산주의와 같은 전체주의는 모두 반대한다』며 『노동자와 자본가와 경영인이 연대하여 사회경제적 윤리를 기초로 하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시장경제를 구축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화자료집 구입, 후원문의=(02)323-6871 천주교 대안경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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