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 미술 유학 중인 대구대교구 김도율 신부가 그간의 유학생활을 통해 느낀 신앙과 삶과 사목생활의 편린들을 화폭에 담아 전시회를 열었다. 5월 27일부터 이태리 밀라노 까를로 보로메오성당 갤러리에서 마련되고 있는 김도율 신부 전(展)이 그것.
김신부의 첫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에는 열린 손,열린 무덤,자유로운 영혼 ll 등 김신부의 내면과 신앙의 고백을 담은 작품 36점이 선보였다. 전시된 작품들은 김신부가 5년여 전부터 작업해온 것들이다. 전시회 전체 주제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정해졌다.
자유에 대한 테마들은 전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중학시절부터 꾸준히 그림작업에 몰두해온 김신부의 화두. 그의 그림들에 자주 등장하는 새의 모습은 바로 그같은 자유의 표현이다.
김신부의 전시회를 두고 현지 교민들은 물론 밀라노 대교구 및 이태리 교회 내외 매스컴들에서도 적극적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태리 선교단체 P.I.M.E 소속 신문사 등에서는 인터뷰를 요청 김신부의 전시회 소식을 전했다.
한편 전시회 장소인 까를로 보로메오성당 갤러리의 명성에 힘입어 김신부의 작품은 밀라노를 찾은 유럽 미국의 미술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기회를 맞고 있다.
까를로 보로메오성당 갤러리는 밀라노 및 유럽 화가들 안에서 명예의 전시회 개최지로 선망될 만큼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화랑이다. 본지 인터뷰를 통해 딸을 출가 시키는 느낌이라고 첫 전시회 소감을 밝힌 김신부는 내가 누구인가 하는 물음을 정리해 보는 작업이었다고 덧붙이고 또한 나를 좀더 알아보는 기회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의 전시회는 5년 후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유에 대해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테마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화두로 삼게 될 것이라고 들려준 김신부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느낌으로 이미 자유로운, 한 영혼의 고백록이 나의 그림이라고 덧붙이면서 결국 자유롭지 못한 영혼의 자유를 향한 넋두리라고 토로했다.
6월 17일까지 전시회를 여는 김신부는 내달 7월 잠시 귀국, 프랑스 샤르트르의 유리학교 진학을 준비할 예정이다. 광주가톨릭대 졸업 후 89년 사제로 서품된 김신부는 대구 내당동본당 보좌, 군위본당 주임 등을 맡아 사목했고 94년 이태리로 출국 99년까지 밀라노한인본당 주임을 맡으면서 미술공부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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