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장애인 수녀원장 그리고 화가.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작은 예수수녀회 윤석인(예수다윗보나) 수녀가 6월 28일∼7월 6일 서울 예술의 전당 3층 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윤수녀가 그림을 시작한 지 꼭 20년만에 갖는 개인전. 바쁜 수도생활로 한 동안 붓을 놓았던 윤수녀가 지난해 2월 종신서원을 한 후 다시 그림작업을 시작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
『7∼8년 쉬었다 다시 붓을 잡으니 손을 푸는 작업부터 쉽지가 않았다』는 윤수녀는 『그동안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정말 온 힘을 다 쏟았다』고 전한다.
1급 지체 장애인으로 온종일 침대 휠체어에 누워 지내야 하는 윤수녀에게 그림그리기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할만큼 힘겹고 고된 작업이다.
12살 때 찾아온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전신마비의 고통과 좌절을 겪어야 했던 윤수녀는 그러나 『장애를 통해 하느님이 만드신 사람의 신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지, 그래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손이 있고 감사와 기쁨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누구보다 깊이 깨닫게 됐다.
윤수녀의 이러한 깨달음과 묵상들은 그림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도 바로 「사람이 좋아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표정과 그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유화 등 30여점과 아담과 이브를 주제로 남녀의 역동적인 누드모습을 담은 크로키 150여점을 선보인다.
10호 내외의 작은 그림들만 보이면 「혹시 장애인의 한계?」라는 선입견을 가질까 태양을 향해 선 아담과 이브의 모습을 그린 100호짜리 「영의 태양」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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