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선종한 한 사제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한국 교회의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을 계획하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고(故) 오기선(요셉.1907∼1990)신부의 선종 10주기를 맞아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사진전시회는 「오시에 오가가 드리던 미사를 기억하십니까?」를 주제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순교기념관에서 7월 11일 오전 10시 미사 후 개막되며 추모미사가 거행되는 29일 오전 11시까지 계속된다.
뛰어난 설교가이면서 문필가였던 오신부가 생전 즐겨 말했던 『오늘도 오가가 오후 오시에 올리는 미사에 오시오!』에서 이번 사진전의 주제를 따왔다.
한평생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의 발전,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했던 오신부의 생전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에는 어린 시절부터 신학생, 사제서품식, 본당 사목활동과 은퇴 후 순교자 현양과 성지개발에 힘쓰던 모습들에 이르기까지 총 150점의 사진들이 선보인다.
특히 1920년대 14살이던 오신부가 한복을 입고 복사활동 하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눈에 띈다. 한 사제의 삶과 신앙을 추모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 이번 사진전은 한국 교회에서 살아가는 사제의 삶을 대표해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 장의 사진이 갖는 역사적 기록과 자료로서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자신이 소장한 사진들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김영걸(안드레아)영화감독은 『교회를 위해 일생을 몸바친 한 사제의 삶이 후세에 전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故) 오기선 신부 선종 10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사업을 벌이고 있는 준비위원회는 지난 3월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꼬 회관에서 추모강연회를 가지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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