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를 위해 일본 장교에게 순결까지 바치며 그 남자와의 사랑에 충실하려는 한 여인. 무용가 최승희를 삶의 모델로 설정하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자신의 꿈을 단호히 접고 몸이 불편한 오빠와 동생을 위해 기생이 된 한 여인. 가슴만 태우고 태우는 그들 사랑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까…」
탤런트 송윤아(안나.26)씨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드라마 「왕초」에서 맡은 연지역이다. 송씨는 이 드라마가 「비극적 결말」로 설정돼 있었으나 두 사람의 사랑을 「행복한 결말」로 끝내달라는 시청자들의 주문이 빗발친다고 전한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은 없었어요. 단순한 동경의 대상이었죠. 보통사람은 연예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송씨가 출연한 드라마들은 대체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용의 눈물」 「종이학」 「애드버킷」 「미스터 Q」 「우리들의 천국」 등….
『출연한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저도 조금 인기를 얻은 것 같아요. 작품이나 작가 연출자, 또 모든 출연진들의 열성적인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그녀는 지금의 「조그마한 인기(?)」를 타인에게 돌리며 겸손해했다. 결코 인기에 연연하는 연예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주어진 작품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덧붙인다. 95년 KBS 슈퍼탤런트 대회서 금상을 받으며 데뷔한 송윤아씨. 각종 CF모델에다 MC까지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그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하고 싶단다. 『소위 「끼」가 많은 연기자보다 생활 가운데서 느낀 체험이 연기로 우러나오는 그런 연예인되길 원합니다』
송씨는 구교우 집안 출신. 친척 중엔 성직자도 있는 신심깊은 집안의 2남 1녀 중 막내. 주일학교도 열심히 다녔단다. 그러나 데뷔이래 바쁜 일정으로 간혹 주일미사 참례를 못해 속상하단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해 어머니에게 하소연 했죠. 어머니께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곧 기도」라고 격려해 주셨답니다』
열심히 살 수 있게, 자만심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한다는 송씨는 지난 번에 모 야구선수와의 연애설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거짓된 기사로 명예를 훼손시키는 그런 기자들을 어떻게 용서해야 되죠』
송씨는 여유가 생기면 신앙인으로서 뭔가 뜻깊은 행위를 하고 싶단다. 그래서 결식아동돕기 등 고통받는 이들과의 나눔에 참가하길 원한다는 그녀. 그러나 방법을 잘 모른단다. 그녀는 가톨릭신문사가 이런 캠페인을 벌일 때 꼭 연락해 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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