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1685-1750) 서거 250주년을 맞아 그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다양한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교회안에서도 바흐의 6개 모테트 전곡을 완전 번역, 일시에 연주하는 음악회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본당 가톨릭 합창단(단장=변태준, 지도=백남용 신부)은 6월 19일 오후7시30분 서울 명동성당에서 가진 연주회에서 특히 독일어로 된 가사를 완전번역, 우리말로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톨릭교회 안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가톨릭 합창단의 제44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음악회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성당 주임 겸 성음악 감독 백남용 신부의 지휘와 돔 앙상블(반주), 돔스콜라(제1합창)의 협연으로 진행됐다.
이번 음악회에서 일시 전곡 연주된 모테트는 「주께 새 노래를 불러 드려라」「주 성령 우리 도우심은」「예수, 나의 기쁨」「두려워 말라」「오소서, 예수여, 오소서」「뭇 백성아 찬미하라」등 6곡으로 바흐 작품 정리번호(BWV)의 순서대로 노래했다.
이 모테트들은 바흐가 라이프찌히에 음악감독으로 봉직하던 시절 그의 의무 활동 가운데 하나인 장례식 노래를 불러주는 행사를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바흐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대작 예수, 나의 기쁨은 예수 나의 기쁨, 내마음의 평화, 예수 내 미쁨/ 아,얼마나 오래 나의 마음 졸여 주님 찾았나/ 어린양, 내님이여, 이땅위엔 주님만이 오직 나의 사랑/// 그 어떤 악도 범접못할 사람, 예수 그리스도 믿는 이/ 헛된 육체 방황 떠나 영을 따라 살리/…(생략)등을 가사로 11개의 소곡들이 치밀하게 설계된 구조를 갖고 있다.
백남용 신부는 『대위법이나 화성학을 정리해 근대적인 작곡기법을 완성한 바흐는 하나같이 신앙적 혹은 철학적으로 깊은 사상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많이 썼다』면서 『특히 이번 음악회는 한 연주회에서 모테트 전체를 듣는 색다른 기쁨과 함께 우리말 가사로 연주, 바흐음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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