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갖지 않은 배우자로 가슴앓이 해온 많은 외짝교우들. 오늘 저녁 이 한 권의 책을 사랑하는 이에게 조심스레 건네 보는 건 어떨지. 놀라울 정도로 재미있게 교회를 소개해주는 이 책 「반쪽부부 하나되기」(마이클 헤네시, 로즈메리 겔레거 공저/남기선 옮김/생활성서)는 배우자가 신앙을 이해하게끔 도와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성당에 안가도 착하게만 살면 돼」「가톨릭 교리는 뭐가 그렇게 복잡하지」「일요일마다 꼭 성당에 가야 되는 건가」외짝교우라면 한번쯤 배우자의 이런 질문으로 당황하고 상처받은 적이 있을 것.
이 책은 비신자나 타종교신자들이 느낄 법한 궁금증과 어려움을 풀어주며 신앙이 가정생활의 걸림돌이 되지 않고 상대방의 신앙을 이해할 수 있게끔 한다. 책은 서문에서 못박는다. 『이 책은 가톨릭 교 회를 선전하는 책자가 아닙니다. 가톨릭 신앙이 진리라고 증명하려 들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가톨릭 신자가 되도록 설득하지 않습니다』
책은 13장으로 구성돼 있다. 종교가 꼭 필요한 것인지 하느님과 예수는 누구인지 가톨릭 교회는 구원을 어떻게 생각하며 칠성사는 무엇인지에 대한 기초교리부터 시작해, 특히 결혼생활과 관련된 교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가톨릭의 결혼관, 부부의 성생활에 관한 교회의 생각, 자녀들의 종교교육 등 생활에서 부딪히는 생생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이 책의 저자는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헤네시(구속주회) 신부로 유쾌한 삽화가 풍부하게 수록돼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쉽게 책을 접하게 한다. 부록으로 「게임으로 익히는 교회사」「가톨릭 용어 소사전」을 싣는 서비스(?)도 아끼지 않았다.
외짝교우의 배우자 뿐 아니라 모든 비신자, 아직 교리를 잘 알지 못하는 새신자에게 권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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