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문화 현실에 바탕을 둔 영상 언어로 신자들을 「살아있는 신앙, 성숙한 삶」으로 이끄는 영상 사도직 단체가 있다. 흔히들 요즘을 영상의 시대라 칭하지만 시대에 발맞추기에는 너무도 척박한 가톨릭 교회안에서 영상문화의 씨앗을 뿌린 「이냐시오 영상」.
지난해 출시된 후 본당 신자 재교육, 예비신자 교육 등에 활용돼 화제를 모았던 「미사, 그 영원한 고향」과 최근 그 후속편으로 내 놓은「기도하시는 하느님」을 제작한 곳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곰곰이 따져 보면 잘 모르는 것도 같은 미사나 기도 같은 주제들을 보다 쉽게, 그러나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이 비디오들을 보면 이냐시오 영상의 모토가「영성의 영상화, 영상의 영성화」인 것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지난 99년 봄,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해 출범했던 이냐시오 영상은 서강대 영상문화원의 갖춰진 제반 시설과 장비, 전문 인력 등을 동원해 현대의 영상문화를 교회의 입장에서 연구하고 교회에 필요한 비디오를 제작하고 있지만 서강대 소속 단체는 아니다.
물론 예수회 한국지구의 제작비 지원을 받고 있긴 하지만 연출자인 하태수 신부(예수회), 제작자인 서울 성가소비녀회 김임마꿀라따 수녀, 배현진(세레나), 이인숙(아가다)씨 등 7명의 평신도들 모두 영상 사도직에 뜻을 두고 그저 자원봉사자로 헌신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교회가 지닌 풍부한 영적 문화 유산들속에 이미 영상 언어에 대한 흔적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냐시오의 영신수련이지요. 특히 영신수련의 오관관상은 영성적인 것을 영상적인 언어로 접근하고 표현 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냐시오 영상이라고 칭하게 됐어요』
미국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서강대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10년동안 제작을 배우고 익혔다는 제작자 김수녀의 설명에서 이냐시오 영상이 추구하는 목표나 주제들을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하고 알아야 할 것을 다루려는』이냐시오 영상은 앞으로 혼인성사와 가정, 고해성사 등에 관한 영상물을 제작해 보려고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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