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그 아름다움과 오묘함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사진 작업은 저의 또다른 기도이자 묵상이지요』「백로와의 대화」를 주제로 10월 5-10일 부산 일보사 갤러리에서 두번째 사진전을 여는 부산 화명본당 박유식 신부.『백로가 예로부터 축복과 장수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더넓게 자연과 환경에 대한 경외심을 담고 싶었다』고 이번 사진전의 의미를 밝힌다.
사진전에는 백로의 화려한 비상에서부터 새벽 이슬을 머금고 일출을 배경으로 한 백로의 고고한 자태 등 백로를 담은 사진 40여점이 선보인다.앵글에 잡힌 백로의 자태에 반해 백로를 쫓아다닌 것이 5년째. 그러나 이번 전시회 작품은 최근에 촬영한 것이 대부분. 경남 일대와 경주 등지를 돌며 백로를 담았다.『백로의 생활은 마치 인간 삶을 보는 것 같아요. 부부간의 사랑이나 새끼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은 인간에게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박신부는 지난 94년 「자연」을 주제로 첫 사진전을 가졌다. 이번엔 백로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주제로 했지만 자연을 통해 인간이 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조물주이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묵상하고자 하는 작가로서의 사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동이 트기전 새벽 길을 달려 도착한 현장에서 농약 중독으로 죽은 백로를 목격할 때면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파괴되어 가는 자연을 확인 한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박신부는 기력이 닿을 때까지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본당사목 때문에 늘 빠듯한 시간이지만 사진작업 역시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확신 때문이다. 박신부는 『많이 부족한 작품이지만 백로의 고결함과 순결함을 통해 창조주의 섭리와 자연의 오묘함을 함께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