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님들도 물론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새 천년을 맞게 되지만 이번 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주교로서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천년을 어떻게 맞을까 하는 내적 성찰과 묵상이 중심이 됐습니다
전국의 주교들이 대희년 개막을 앞두고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닷새 동안 의정부 한마음 수련마을에서 공동 피정을 가졌다. 주교단이 모두 모여 함께 피정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지난 가을 주교회의 총회에서 제안된 것이다.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는 좬주교님들이 여러 가지 피정 기회를 갖긴 하지만 이번처럼 동료 주교님들과 함께 하는 피정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좭며 좬앞으로 매년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다좭고 말했다.
닷새 동안 진행된 피정 기간 동안 오전에는 요한복음을 통독했고 오후에는 세 그룹으로 나눠 옛부터 성서를 묵상하고 나누는 영성 수련 방법인 「Lectio Divina(신적 독서)」로 이어졌다. 주교들은 피정 내내 또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 하나인 「주교의 사목 임무에 관한 교령」과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주교」를 주제로 로마에서 열리는 제10차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 의제 개요를 읽었다. 박주교는 『새 천년 한국교회와 각 개인이 나아갈 방향은 이미 예수님께서 정해주셨다』며 쇄신은 곧 『복음의 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교는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선교」를 강조했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교회의 가장 최우선적인 임무이지요. 물론 말씀으로만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세상에 오도록 하는 「사회 복음화」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박주교는 대희년 개막을 눈앞에 두고 이제 그동안 나름대로 준비해온 것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 실천하도록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신자들과 공동체들이 나름대로 대희년 준비를 잘해왔다고 생각됩니다. 새날 새삶 운동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희년 준비가 2000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더욱 복음에 충실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바탕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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