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소실됐던 중림동(약현)성당 건축자재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 전시한 약현『1891-1998』전이 명동가톨릭회관 1층 로비에서 다시한번 전시됐다.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전시됐던 이번 작품들은 지난 9월 17일 중림동 성전복원 축성일에 이미 많은 신자들에게 소개돼 큰 관심을 모았던 것들이다. 이번 전시는 중림동성당의 역사와 신앙을 담은 소품들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어보자는 주변의 권유로 명동에서 다시 마련하게된 것.
한줌의 재가 된 백년의 역사를 신앙의 유산으로 남기고 싶어 이같은 작업을 시도한 것은 본당신자인 이효주(아나스타시아.중림동본당)씨. 미술을 전공한 이씨는 나무기둥, 성당지붕, 철재조각 등 불에 탄 건축자재를 깎고 다듬어 30여점의 소품을 제작했다. 이효주씨는 『선조들의 숨결이 담긴 작은 소품들이 옛성당의 역사를 되새기는데 도움이 되고 기도의 도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한 행려자의 방화로 소실됐던 중림동(약현) 성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건축물로서 1977년 국가사적 제252호로 지정된 바 있으며 한국근대사와 건축사에서 큰 의의를 갖는 건축문화재이다. 중림동 성당은 2년 7개월만에 100년 전의 원형을 그대로 복원, 지난 9월 축성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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