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가톨릭 문인들의 작품 두 권이 잇따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회장이며 현재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인 소설가 이규정(신라대 교수)씨의 소설집 「퇴출시대」와 부산 가톨릭문인협회 사무국장인 수필가 정영일씨의 시집 「사랑보다 더 큰 말이 있을까」는 올 한해 부산 가톨릭 문인들이 거둔 풍성한 수확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퇴출시대」(도서출판 지평)는 이규정씨의 6번째 소설집이자 선집 장편을 합하면 그의 10번째 소설. 제목에서 느껴지듯 IMF이후 실직, 해고, 자살 등으로 이어진 서민들의 삶을 담아내고, 일그러진 현대사의 질곡을 비판한 9편의 중.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작가 역시 『이번 작품들은 거의 전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에 찌든 사람들의 이야기』라면서 『이 글을 쓰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가 많았다』고 밝히고 있다. 경제 한파로 주어진 황폐한 삶을 작가의 따듯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는 이 소설은 그러나 『어렵고 히든 시대에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근원적 힘은 다름아닌 종교에 있음』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정영일씨의 첫 창작 시집「사랑보다 더 큰 말이 있을까」(도서출판 지평)는 쉽고도 유려한 문체로 독자들의 삶에 다가서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사람의 가슴 속 깊은 곳에 흐르는 맑은 감성의 샘을 퍼내듯 은은하게 읽혀진다. 모두 78편의 시가 실려있다.
수필 등 주로 산문 쪽에서 활동해 온 정영일씨는 지난해 천주교 부산교구 학원사「성모학원이 걸어온 길」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두권의 작품 외에도 부산 가톨릭 문인협회 소속 수필가 윤미순씨와 정영일씨의 수필집도 곧 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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