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최대 걸림돌은 무엇보다 영어. 아무리 인터넷을 알고 통신기술을 알아도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정보를 읽을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또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들을 외국어로 얼마나 빨리 소화할 수 있는가도 문제이다.
따라서 네티즌들은 외국어로 만들어진 사이트들을 한국어로 실시간 번역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누구나 했을 것이다. 이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내 벤처 업체가 「클릭큐」이다. 지난해 11월부터 http://ww w.clickQ.com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해 놀라울 정도의 번역 속도를 보여주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클릭큐」를 이끄는 세 명의 임원들은 모두 성당에서 청년 활동을 하다가 만난 30대 중반의 신자 젊은이들이다.
사장을 맡고 있는 신재균(다니엘·37)씨와 김상수(파스칼·38), 이청호(요한·37) 이사가 그들이다.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패기만으로 새로운 인터넷 사업 영역을 개척한 이들의 앞날은 얼핏 보기에도 탄탄하다.
서구 언어들간의 인터넷 실시간 번역은 있으나 아시아 언어를 대상으로 한 번역 서비스는 세계 최초. 3월이면 일본에 클릭큐 재팬을 설립하고 이어 중국에도 클릭큐차이나를 설립해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모두 번역 서비스한다.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처럼 아시아 각국에서 공동 브랜드 구축을 통해 아시아 지역 번역 포탈 사이트 시장을 선점한 후 이러한 아시아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전자 상거래를 실현한다는 장기 전망을 갖고 있다. 「클릭큐」의 기술력과 전망은 이미 관련 벤처 투자 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한국산업은행 등 3대 투자회사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내년이면 코스닥 상장도 기대하고 있다.
벤처기업으로서 이제 안팎으로 기술력 확보와 신인도를 구축하고 있는 셈. 이들은 가톨릭 신자 벤처기업인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지원할 수 있는 협의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과 일본 클릭큐 부사장을 겸임하는 김상수 이사는 『벤처 기업가들 중에는 알게 모르게 가톨릭 신자들이 무척 많다』며 『벤처 자체가 모험을 떠나는 길이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이들이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협의체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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