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의 50.7%를 차지하는 종교인과 그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기독교·불교·천주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소장파 학자들로부터 불거져 나오고 있는 요즘 월간 「인물과 사상」제16권이 「종교는 영원한 성역인가?」를 주제로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날카로운 논조들을 실었다. 전북대 신방과 교수이자 이 책을 펴낸 강준만 교수는 한국 종교의 권위주의 문화, 종교와 언론, 권력과의 관계를 조목조목 비판, 종교가 침묵하면 한국엔 희망이 없다며 성역 없는 종교 비판을 촉구한다.
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손봉호 교수의 「돈을 우상으로 섬기는 한국 교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교회갱신운동을 주도해 온 강원용 목사의 대화운동, 한 불자의 자기성찰적 불교비판을 다룬 「한국 불교에 희망은 있는가」등을 실었다. 이밖에도 「지식인 승려 법정의 버리고 떠나기」에서 조계종 폭력사태에 대한 부끄러움과 책임의식에 집필활동을 중단한 법정에게 개인적인 「위로와 평안」을 넘어 대사회적인 발언을 해 줄 것을 부탁하는 글도 흥미롭다.
<개마고원/336쪽/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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