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보실 정희경입니다』
전화 수화기를 타고 상냥한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정희경(막달레나25)·지현주(세라피나26)씨. 이들은 지난해 초 서울대교구청 홍보실에 들어온 직원들이다.
교구청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홍보실. 어디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고 전화 문의가 쇄도한다. 그만큼 친절과 공손함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제 새내기티를 막 벗은 2년차. 주요 업무는 교구 주보 원고 입력 및 교정, 공문서 담당, 교구 소식 가톨릭 굿뉴스 인터넷에 띄우기, 그리고 홍보실에서 제작하고 있는 선교지 교정…. 홍보실의 기본적인 업무가 많아 이들의 일주일은 숨가쁘게 돌아간다.
특히 월요일 오전 주보 원고를 가톨릭출판사에 넘기기까지는 눈코뜰새없이 바쁘다.대학 졸업할 때까지 이렇다할 교회 활동을 하지 못해 늘상 아쉬웠던 정희경씨.
그는 잘 알고 지내던 어느 수사의 권유로 이 일에 눈을 돌리게 됐다. 여기에 교회직에 종사하면서 얻는 기쁨과 올바른 신앙인의 모습을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몸담게 됐다.
『홍보실에 와서 제일 먼저 배운 것이 바로 친절입니다. 교회직에 몸담고 있는 신앙인으로서 다른 신자들보다 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홍보실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많이 일깨워 주셨어요. 많은 사람들을 접해야 하는 곳인만큼 항상 겸손하고 친절하게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정희경씨)
지금까지 본당에서 교리교사, 전례회 등을 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현주씨. 그는 더 적극적으로 교회직에 종사하고 싶어 홍보실을 지원했다.
『예전부터 본당 활동에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참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을 위해 좀 더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이곳을 지원하게 됐어요. 모든 열정을 다바쳐 일하고 싶습니다』(지현주씨)
홍보실은 사랑의 향기로 가득하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일상속에서 함께 차를 마시고, 먹을 것을 나누며 그날의 피곤함을 씻기도 한다. 또 시간나는데로 전 홍보실 가족이 영화, 연극 관람 등을 함께 하며 가족애를 다져나간다.
지현주씨는 『우리안에서부터 서로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기쁘게 일할 수 있다』고 홍보실 분위기를 전했다.
교구 신자들이 주보나 선교지 등을 보고 격려의 말을 전해왔을 때 제일 기쁘다는 정희경씨. 최근 주보를 컬러로 바꾸고 내용을 보다 알차게 구성 하면서 격려전화가 부쩍 늘어났다.
정씨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면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정희경씨는 『홍보실 업무가 바로 다양한 교구 소식을 전하고 신자들의 궁금한 사항을 풀어주는 것』이라며 전 직원들은 이 점을 깊이 명심하고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 정성껏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2천년 대희년을 맞이하며 정희경, 지현주씨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처음 교구청에 들어오며 품었던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자」는 각오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이다. 아울러 누구보다 열심한 신앙심을 가져야할 사람이 교회 종사자들인만큼 신앙적인 내실을 다져 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들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오랫동안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며 한 목소리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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