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밤, 아름다운 선율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목소리를 들음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은총이 아닐까. 3일 밤, 부산 서대신 본당(주임=박제원 신부) 성가정성가대가 마련한 두 번째 연주회는 가을정취와 함께 신앙의 참 맛을 흠뻑 느끼게 한 자리였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성음악연구소와 가톨릭 음악교육원 등이 후원한 이날 연주회는 특히 본당 설립 45주년을 함께 기념한 것이어서 더욱 뜻깊은 자리.
연주회에서는 「라우다떼 도미눔(주님을 찬미하라)」「오 살루따리스 오스띠아(구원을 위한 희생)」등 귀에 익은 성가곡들과 우리민요 「울산아가씨」도 연주됐다. 또 전성민 씨의 오르간 독주와 김은정씨의 바이얼린 독주는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남성합창으로 연주된 사이먼&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는 올드 팝(Pop) 팬들의 가슴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혼성합창으로 「기리에」와 「글로리아」등 미사곡으로 대미를 장식한 이날 연주회는 클래식과 팝, 우리 가곡이 한데 어우러진 보기드문 자리.
서대신본당 성가정성가대(단장=김정유)는 지난 94년 창단됐으며, 98년 1회 연주회를 시작으로 장승포본당 교중미사 봉헌, 경남 고성 가르멜수도원 피정 및 수도원 미사봉헌, 오순절 평화의 마을 미사를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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