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은 「전세계 사법 역사상 가장 암울한 날」이라고도 표현되는 75년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 관련자 사형집행일이다. 한국 현대사에는 「인혁당」이라는 이름이 두 번 등장한다. 64년 한일수교회담 반대로 온 나라가 들끓었을 때 학생들의 배후로 지목된 '인혁당 사건'이 첫 번째. 74년 유신독재에 저항한 민청학련을 조종해 체제전복을 하려 했다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두 번째다. 64년에는 관련자들이 경미한 처벌로 풀려났지만 74년에는 21명의 인혁당 사건 관련자중 8명이 75년 4월 9일 대법원 판결이 난 15시간 뒤 곧바로 처형당했다.
10월 27일부터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5회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 이 작품은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자 중 상당수가 생존해있지 않은 상태이고 자료 또한 전무한 상태여서 인혁당 의 실재 여부, 이념적 성향 등을 명쾌히 알아낼 수 없는 한계가 따른다고 연출자는 설명한다. 더구나 몇 안되는 생존자들마저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한 이 법으로 처벌된 사람의 진실을 밝히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침묵한다.
지난해 12월 28일 국회에서 「민주화운동관련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과 「의문사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인혁당 유가족 들은 422일간의 여의도 천막농성에 합류해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다. 가족들의 풀리지 않는 아픔이 남아있는 한 인혁당 사건은 현재형이라는 것을 다큐멘터리는 말하고 있다.
(구입문의) 천주교인권위원회 777-0643
<김태일 연출/다큐멘터리/125분/푸른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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