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모든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며 우리 삶의 터전인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싶어요』
타악기의 대부 박동욱(요한·서울 오금동본당·경희대 겸임교수)씨 가 세계 최초의 어린이 창작 환경음악극을 만들었다. 11월 17일부터 이틀간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온갖 새들을 부르는 노래」가 그것이다. 한국 전통의 정서가 담긴 노래와 자연의 소리에 가장 가까운 타악기 연주를 통해 자연의 파괴로 떠나간 새들을 불러 모아 환경과 인간성을 회복해보자는 것이 이번 음악극을 갖는 취지다.
이를 위해 50여종의 타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 팀파니, 마림바, 심벌즈와 북, 꽹과리, 장구, 징 등의 악기는 물론 이며 아프리카 악기, 윷가락, 다듬이 방망이 등 두들겨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악기들이 등장해 아이들이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민요음계를 주로 써서 새에 대한 덕담, 노래말을 붙여 아이들이 친근 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곡들을 만들었어요. 동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리궁뎅이」, 「피에로의 춤」, 「새들의 나들이」등 이번 음악극 에서 불려지는 노래를 비롯해 무용곡, 농악연주곡 등은 모두 초연곡들. 또한 타악기와 사물놀이의 절묘한 조화를 맛보게 되는 이 음악극은 대전 타악기 앙상블과 엄진경의 엘렉톤(전자악기)이 연주를 맡고 대전시립소년 소녀합창단과 신명풍물단, 학춤무용수가 꾸민다.
『타악은 때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다스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박씨는 세계와 한국 타악을 독자적인 음악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메네스 음대 유학시절 메네스 타악기앙상블을 창단해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는 등 세계적인 각광을 받았으며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세계무대에 올려 한국 음악을 새롭게 평가받기도 했다.
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 단원을 지낸 박씨는 국내와 들어와 한국타악 인회, 한국타악기 앙상블을 창단해 타악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여왔다.
『많은 악기들을 갖추고 만지고 두들겨볼 수 있는 타악기문화센터가 하루 빨리 건립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문인 양성은 물론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휴식공간의 역할도 할 거예요』
이같은 간절한 바람을 안고 있는 박씨의 또다른 희망은 교회에서 쓸 수 있는 타악음악을 만드는 것.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신앙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박씨는 현재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 수녀들의 음악지도를 맡고 있다. 성음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박씨는 내년쯤 명동성당에 얽힌 사연을 담은 김수환 추기경의 글을 바탕으로 타악기 칸타타 연주를 마련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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