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못자리」는 사제들이 직접 연구 모임을 운영하면서 강의와 그룹 공부를 지도하고 있어 신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1990년 첫 권을 펴낸 「성서 못자리」교재가 최근 「성서 못자리」전 5권, 그룹 공부 교재 「나눔터」전 17권, 「청년 성서 못자리」등 모두 23권을 완간하고 12월 4일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함으로써 명실공히 성서 공부의 「못자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성서 못자리」의 가장 큰 자원은 성서를 한국적인 정서와 우리식 표현으로 풀이해 호평을 받고 있는 교재와 함께 150여명에 달하는 사제들의 적극적인 참여이다. 「성서 못자리 연구회」(회장=최주호 신부, 전담=허영엽 신부)에 속한 사제들은 매주 월요일 휴일을 반납하고 신자들과 함께 성서를 공부한다.
성서 못자리를 탄생시킨 가톨릭대 교수 안병철 신부(현 서울 세종로본당 주임 겸임)가 1989년 모임을 시작한 뒤 동기 신부들이 힘을 더해 주었고 이어 많은 신부들이 그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사제들이 평신도들과 함께 성서를 연구하고 삶의 체험을 나누는 것은 성서 공부 모임에 참여하는 신자들 뿐만 아니라 사제들 스스로의 삶을 심화시킨다. 특히 강의를 맡아야 하는 사제들은 한 시간의 강의를 위해 여러 날을 공부하게 되므로 성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저절로 이뤄지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모임에 참여하는 신자들로 하여금 더욱 열의를 갖고 모임에 참석하게 한다.
「성서 못자리」에는 연구와 강의를 하는 사제들 이외에 소정의 교육을 수료한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자 모임으로 「나눔터」와 「누룩회」가 조직돼 있다. 강좌는 명동성당을 비롯한 일부 본당에서 특강 형태로 진행되기도 하고 서강대에도 개설돼 있다. 최근에는 지방에서도 성서 못자리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성서 못자리를 통해 성서를 공부한 신자 수는 근 1만7000여명에 달한다. 그 중에서 5년 과정을 마친 신자들이 4000여명, 이들은 그룹성서공부 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는 소양을 갖췄다. 이에 따라 성서 못자리에서는 내년부터 이들이 지구별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뒷바라지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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