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금속공예의 예술성을 한단계 끌어올린 공예가 주예경(크리스티나·용산본당)씨가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명동 평화화랑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낸 주씨는 이번 전시에서 성물, 장신구 등 그의 무한한 창작세계를 담은 금속공예품 30여점을 전시한다.
금속이라는 제한된 오브제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표현, 작품을 구사하고 있는 주씨의 이번 전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여전히 작품의 예술적 가치에 주력한 점이다.
서울 불광동성당 외벽의 십자가 제작으로 제2회 가톨릭 미술상을 수상했던 주씨의 작품세계는 「차디찬 소재인 금속이 흙으로된 질그릇인양 성작, 화병, 주전자, 접시 등으로 녹아 흡수되어 있다」며 동양적이면서도 정적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수많은 성물들이 상품으로 제작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교회 금속공예는 그 어떤 미술분야보다도 외로운 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씨는 절대적인 미적기준에 가까이 다가서는 종교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작가의 부단한 노력을 관객들의 높은 안목으로 평가받고 싶고 상품이 아닌 작품으로서 금속공예가 저변확대되길 바란다』는 주씨는 전시장을 찾는 초보관객들을 위해 작품설명을 하며 예술적공감대를 함께 느낄 계획이라고 했다.
이화여대 미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한 주씨는 독일과 스위스에서 유학했다. 또한 주씨는 지난 87년 한국 현대 장신구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2회 가톨릭미술상 공예부문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건국대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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