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투신하며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의 아버지로 살다간 지학순 주교의 삶과 사랑을 엮은 평전 「그이는 나무를 심었다」가 출간됐다. 이 책 「그이는…」에는 지주교의 어린 시절부터 사제로서의 삶, 원주교구 초대교구장을 지내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온 이야기, 유신시절 정치권력과 맞서 싸우며 『지켜야할 법과 거부해야 할 법이 따로 있다』는 그 유명한 '양심선언'을 하고 구속 수감, 민중 속에서 가시밭 한평생을 기꺼이 살고자 했던 그의 삶이 그대로 전해진다.
세상의 불의 앞에서 교회는 무엇이라 답변해야 하는지 온몸으로 보여 줌으로써 하느님 정의를 증거한 지주교의 삶은 한국 교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그의 구속을 계기로 탄생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 현재에 이르는 교회의 사회복음화 사명 수행에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윤공희 대주교는 발간사를 통해 『지주교는 하느님께서 우리 시대에 건네 주시는 말씀을 듣곤 하였다. 그 분은 세상을 위한 예언자이면서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예언자이기도 했다』라고 밝히며 『교회와 세상을 향한 투명한 지주교의 시선은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이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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