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기경 등 급거 귀국
파리에 체류 중이던 김추기경은 박주교의 선종 당일인 9일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김추기경은 사인은 모른채 선종 소식만을 들은 후 비서 수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어떻게 선종했는가?" 라고 묻고 조화를 안동교구로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곧바로 안동교구로 직접 전화, 자세한 상황을 듣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추기경은 10월 11일 귀국했다.
◇전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와”
전 안동 교구장이었던 두봉주교는 한국복자수녀회에서 피정 중 선종 소식을 접하고 크게 상심하는 표정이었다. 두봉 주교는 『아직 열심히 사목해야 할 분인데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주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으로서 이 또한 주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받아들 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봉 주교는 피정 내내 박주교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며 기도를 바쳤으며 장례미사가 피정일과 겹침에 따라 13일 피정을 중단하고 장례미사 참석차 안동으로 향했다.
◇제자 이창영 신부도 “야곱의 우물로 불렸던 분”
신학교 시절 박주교의 제자이자 5년간 영성지도를 받았던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이창영 신부는 박주교에 대해 『마르지 않는 영성의 샘을 지닌 분이라 「야곱의 우물」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분』이라며 『주교가 되어 신학교를 떠날 때 모든 신학생들이 신학교에 남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신부는 특히 신학교에서 추운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나 추운 성당에서 떨자 『추위와 더위야 하느님을 찬미하라』는 시편 구절을 던져 주어 신학생들이 육체적 고통까지도 영적으로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일화를 전하고 음식을 들거나 걷는 모습까지도 닮고 싶어했다고 회상했다.
◇전국평협 여규태 회장 “사회정의에 앞장서신 분”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여규태 회장은 『박주교님은 주교회의 정평위 위원장직을 맡으면서 환경 운동과 사회정의를 위해 앞장섰던 훌륭한 사목자였다』며 『이처럼 교구민들과 교회 발전에 헌신했던 주교님께서 갑자기 선종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니 마음이 착잡하고 아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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