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한국 교회와 한국의 얼을 심고 돌아오겠습니다』
상록수부대 3진 426명의 장병을 이끌고 지난 10월 24일 동티모르 현지로 떠난 최종선(요한·대령·육사 35기) 단장은 출국에 앞서 1, 2진의 활약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한 동티모르의 평화를 더욱 굳건히 다져 한국 신자들이 보내준 사랑의 결실을 맺고 오겠다는 포부를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상하(常夏)의 동티모르에서도 여름이라 할 11월∼1월이 끼인 기간동안 작전을 펼쳐야 하는데다 내년 독립을 앞두고 현지의 치안상황까지 갈수록 예상하기 힘들어지는 가운데 현지의 책임을 맡은 그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상록수부대의 활동 으로 삶의 생기를 되찾고 평화로운 일상을 엮어가고 있는 주민들의 소식을 접하며 현지의 신부, 선교사들과 협력해 신앙생활의 천국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떠나는 최단장은 자신의 무거운 역할을 의식한 듯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애써 꾸렸다고.
그는 현지에서 일고 있는 태권도 붐과 아울러 2진이 전파한 새마을 운동을 계승함은 물론 한국의 상징인 무궁화를 심을 요량으로 씨앗 까지 준비했다.
지난 79년 임관한 후 1공수여단 대대장시절에는 성당 짓는 일에 누구 보다 앞장서기도 했던 그는 동티모르 현지에서도 피부색을 떠나 형제 애적 사랑으로 상록수부대원과 현지민들의 화합을 일궈 나가겠다는 희망을 털어놓았다. 『저희가 「창구」역할을 하겠습니다. 고국에 계신 여러분들께서는 변치 않는 사랑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형제들을 늘 생각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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