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은 유럽의 공동 주보 성인인 치릴로와 메토디오 기념일입니다. 슬라브 민족을 복음화 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던 형제들을 교회가 공적으로 기념하는 것입니다.
이분들을 기억하면서 주보 성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주보 성인은 초세기 교회에서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신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분들은 틀림없이 하느님 곁에 있을 것이며, 인간과 하느님 사이에서의 중개자로 도움을 줄 것이라는 희망에서 비롯 되었습니다.
교회가 박해 시대를 지내고 로마 제국 시대에 지상에 나와 국교화가 되면서, 여러가지 계층과 계급에 따라 자신들과 비슷한 삶을 살았던 성인들에 대해 특별한 호감을 가지고 기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이나 공동체가 그 때의 필요에 따라서 특별한 성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로사리오 성모 축일은 터어키 군대에 맞서 열세인 가운데서도 승리를 거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성모 신심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수도회의 발전과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발전에 따라 신심을 목적 으로 하거나 교회 사업을 목적으로 하여 주보 성인을 정하여 모시는 풍습은 중세에 번성하였습니다.
유는 성인 신심이 기복적인 성향을 띠던 시대적 조류와 영합을 한 면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사회가 그리스도교화가 되어서 더욱 성인들이 많이 나게 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이런 전통은 지금 까지도 남아서 빈자들에 대한 봉사를 위한 단체들이 빈첸시오 성인의 이름을 많이 사용한다든지, 청빈을 위한 공동체들이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기억한다든지 하는 것은 그 증거입니다.
더불 어서 한 개인이 어떤 성인을 주보로 모시고 그분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이름을 짓는 것은 4세기부터 있었던 일이고, 지금도 세계의 여러 나라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영세 때에 그리스도교 이름으로 세례명을 짓는 것은 당연한 일로 되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주보 성인을 모시는 방법이 그분에게서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나 공동체가 그 성인을 닮으려고 노력하는데 있습 니다.
주보 성인의 삶은 교회에 교훈과 모범을 남긴 것이며, 그분들이 성인들의 통공 안에서 전구를 해 주시지만, 우리의 삶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기복 신앙이 되고 우리들의 신심은 미신화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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