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에 의하면 교회의 두 번째 모습은 거룩하다는 것입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세상의 것과 분리가 되어 있으며, 그가 가진 존엄성과 가치가 영적인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거룩한 교회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두 가지를 같이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먼저 교회의 거룩함은 하느님의 거룩하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심이란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이루신 일치가 세상의 어떤 일치를 넘어서는 지고한 모습과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가톨릭 교리서는 이 거룩함의 근저에 숨어있는 모습과 가치를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826항). 성부께서는 사랑으로 성자의 아버지가 되시고, 성자와 성부와 사랑은 성령을 나게 하셨다는 것이 우리의 신앙 고백입니다.
삼위일체가 가진 사랑은 폐쇄되어서 삼위께서만 서로 나누시며 자족하는 사랑이 아니라, 흘러 넘치고 계속 사랑을 나눌 상대를 찾는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사랑이기 때문에, 바로 이 사랑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구원하셨으며, 이 사랑의 원리를 전달하기 위해서 교회를 만드신 것입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교회의 거룩함이란 삼위일체가 서로 가진 사랑이 바로 근본적인 원리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거룩함의 정체는 삼위일체의 사랑입니다.
다음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교회는 삼위일체의 거룩함을 전하는 도구입니다. 즉, 거룩하신 하느님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사람들을 하느님의 거룩함으로 이끄는 매개체로서, 『불완전하게나마 참된 성덕을 지니고』(교리서 825항) 모든 인류를 완성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에 거룩한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셨고, 성령께서는 그 교회를 이끄시면서 참으로 거룩한 것이 무엇이며, 인간이 세상에 살지만 세상을 넘어서는 절대 가치를 추구하도록 계속 이끄시고 계십니다.
교회는 자신 안에 거룩함 즉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람들이 나아갈 도구를 갖추고 있습니다. 교회는 가르치는 직무와 거룩하게 하는 직무 등을 통해서 인류를 거룩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칠성사는 교회의 가장 귀한 보화로서, 하느님과 인간을 거룩함의 도정에서 계속 만나게 하는 도구인 것입니다. 교회는 인간이 모인 공동체로 비록 때로는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 본성상 하느님과의 일치와 인간의 성화를 이루어내는, 거룩한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것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