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에 의하면 교회의 세 번째 성격은 보편적이라는 것입니다. 보편적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가톨릭(Catholica)이라는 단어를 쓰며, 바로 여기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교회의 보편성이라고 할 때 크게 두가지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가 지닌 그 존재의 보편성입니다. 존재의 보편성이란, 성서에 쓰여있고 교회가 외치는 진리가 언제나,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항상 생명을 주는 참된 진리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언제나 어디에서나 계시며 그분을 따르는 교회는 그리스도와 함께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으며, 또한 그가 가르치는 모든 것은 그리스도와의 일치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만큼 항상 정당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교회는 실제로 주님께서 주신 구원의 모든 방법을 그 안에 소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말씀의 선포와 성사를 집전하는 직무를 통해서 교회는 누구든지 구원으로 다가가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신자들은 올바른 신앙고백과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도권에 순명하면서 그 진리에 누구나 다가가서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구원을 위한 존재의 보편성은 시대와 장소, 민족과 언어를 초월하는 가치를 지닙니다.
둘째로 기억해야 할 것은 교회는 바로 이 보편성을 통해서 선교의 직무를 받았고, 그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파견하신 예수님께서는 복음이 가지는 보편성을 모든 이가 공유하도록 배려하셨습니다.
교회는 바로 자신이 가진 확신에 따라서 선교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초대 교회 공동체와 같이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실재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진리를 그 안에 소유하고 있으면서 개방된 실재인 교회는 자신의 고유한 사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 보편성의 차원에서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서 저지른 실책인 교회의 분열을 기억합니다. 하나이고 보편된 교회의 분열은 역사의 스캔들이며, 하느님 앞의 죄입니다. 따라서 교회가 참으로 보편되기 위해서는 대화와 인내를 통해 이 분열을 극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깊은 인식과 반성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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