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소녀들은 「가장 소외된 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누구보다 먼저 이들에게 필요합니다』
가출소녀·쉼자리 전국협의회 조현순(수산나·50) 회장은 『가출소녀들을 포옹하는 데 교회가 먼저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회장이 가출소녀들의 보호에 앞장서게 된 것은 지난 97년 6월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안식처 「창원 여성의 집」을 개소한 이후부터.
이러한 여성들의 고민을 진단하던 중 문제 있는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들이 가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을 목격하고 무엇보다 이들의 보호가 시급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가출 청소년이 60만명에 달합니다. 특히 가출은 소녀들에겐 치명적입니다. 이들을 빨리 치유하지 않으면 가정과 사회, 나아가 국가까지 멍들수 밖에 없지요. 「원조교제」「티켓 다방」등 사회병폐의 대부분이 이들과 연관되어 있어 정책적인 방안이 강구되지 않으면 이러한 병폐를 단절할 수가 없습니다』
조회장의 가출소녀들에 대한 보호 의지는 98년 당시 보건복지부 여성복지과장이던 박수철 씨를 만나면서부터 구체적인 모습을 띄게 된다. 이른바 「가출소녀 상담소. 쉼자리 전국협의회」를 98년 9월 15일 발족하게 된 것이다. 현재 이 협의회에는 일시 보호시설 17곳, 중. 장기 시설 4곳, 그룹홈 9곳, 기타시설 6곳 등 총 36개 시설이 가입돼 있다.
「윤락방지법」항목 중 일시보호시설 설립 기준을 완화시키는데도 한몫한 조회장은 『이들과 연계될 중.장기시설도 확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보호시설이 가출 소녀들의 의식주, 의료, 상담 등을 주목적으로 한다면 이와더불어 인성·기술교육 등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시키는 중장기시설의 확충도 시급하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조회장은 『가출소녀들의 연령은 12세에서16세가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가 설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회장은 특히 『많은 수녀님들이 가출소녀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며 『하염없는 사랑과 정성을 쏟는 수녀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회장은 내년 8월엔 「전국 가출청소녀 청개구리 캠프」, 9월엔 「전국 가출소녀 인권대회」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이런 대회를 통해 「가출소녀들에게 당당함을 선사」하고 「일반인들의 가출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나가는 한편 전문성 확보를 위한 상담원 교육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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