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런 5월 마지막 일요일 밤. 소외받고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한 모금의 청량제 같은 속 시원한 음악회가 열렸다.
푸른하늘 맑은 공기 아늑한 아차산을 울타리 삼고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벗삼아 오순도순 정겹게 살아가는 구리시민들을 위한 작은 나눔의 잔치. 서울대교구 구리본당이 구리시민과 함께 한 열린음악회. 3000여명의 청중들로 붐볐다.
본당관할 주민을 넘어, 전 시민들에게 개방된, 열린 교회 모습을 과시한 이번 음악회는 묵묵히 뒤에서 희생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위로의 장이 되기도.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주의 은혜 나누며 예수님을 따라 사랑해야지/우리 서로 사랑해 하느님이 가르쳐준 한가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미움 다툼 시기 질투 버리고 우리 서로 사랑해''
구리본당 초등부 성가대들이 이날 율동과 함께 부른 수화 무용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중 일부다. 열린음악회 취지를 잘 드러내는 말들이다. 구리본당 남학현 주임신부는 ''이번 음악회가 힘들고 고통스런 모습을 한바탕 털어버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 이 흥겨운 분위기가 우리 삶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기획, 좥열린음악회 추진위원회좦(위원장=김선수.시몬)를 구성하는 등 체계적인 준비에 돌입한 구리본당. 이러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대규모 행사를 한치의 빈틈없이 치러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5살배기 아동에서 칠순노인까지 흥에 겨웠던 아름다운 시간. 피아노 독주, 동요, 가곡, 가요, 팝송, 민요, 무용, 풍물, 댄싱, 합창…. 프로그램도 다양. 이번 음악회는 코리아나 홍화자씨와 모든 출연자, 시민들이 함께 '손에 손잡고'(Hand and hand)를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늘 높이 솟는 불 우리의 가슴 고동치게 하네/이제 모두 다 일어나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 박영순 구리시장은 '이렇게 귀한 자리를 만들어 준 구리천주교회에 감사하다''며 이번 음악회가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자리가 되길 소망했다.
속세의 근심을 털어 버리고, 사랑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좋은 시간이 된 열린음악회. 양심바른 사람들의 사랑나눔 잔치가 된 이번 음악회는 ''지역과 함께 하는 새로운 본당 모습을 제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함께 왔다는 김경숙(39.구리시 교문동)씨. 천주교회에서 이런 음악회를 열어 즐거움을 선사해준 데 대해 고맙다며 조만간 가톨릭신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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