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 팩은 어떻게 박아야 하나요』 『텐트 끈을 대각선으로 당겨 팩을 박아라』
토요일 오후 대구 대건중학교 운동장엔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여러 부자(父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텐트를 친다. 시원한 풍광이 있는 산과 바다는 아니지만 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모습은 더없이 정겹기만 하다. 대구 대건중학교(교장=노대수)가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한 부자캠프. 6월 12~13일 이틀간 전교생 중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이 캠프엔 130여 가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의 주제는 「나눔과 일치」. 그동안 부자간에 바쁜 일상으로 소홀했던 점을 이 기회에 털어 버리고 서로 마음을 열고 나눔과 일치를 이루자는 의미다. 학교측은 특별히 이번 캠프에 소년 소녀 가장과 결손가정 학생들을 참가시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이끌었다.
대건중학교는 부자캠프를 통해 실추된 가정의 기능을 회복하고 학교와 가정과 사회가 일치되는 공감대를 형성케 하며,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가치관을 정립시키자는 취지에서 부자캠프를 열고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둘째날 열린 봉사활동. 학교측은 1학년의 경우 밀알의 집, 성가요양원, 국제재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현장체험을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케 했고, 2.3학년은 학교에서 화분받침대를 직접 만들어 노동의 신성함을 깨닫게 했다.
서준홍 지도신부는 『나눔을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에서 부자간에 서로 다짐했던 약속들을 가정 안에서도 실천해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소」 「정의」 「행복」 「진실」 저마다의 조명을 정한 부자들은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통해 조가도 만들고 이웃 조들과 인사를 나누며 신뢰와 일치를 이루어 갔다.
스킨쉽을 통한 사랑나누기 게임인 부자게임, 나눔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한 서준홍 지도신부와 김희주 중등과장의 특강, 아버지와 아들의 못다한 얘기를 나눈 편지쓰기 및 불의 예식 등 캠프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참가 부자들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변화돼갔다. 특히 밤 11시부터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과 함께 시작된 캠프파이어에선 모든 참가 부자들이 자신의 가슴속에 담겨 있는 사랑과 희생의 불씨를 모든 이웃들과 나누기로 다짐했다.
중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참가한 배태도씨는 『가족 단위로 갈 기회는 종종 있지만 이런 기회는 자주 없어 큰 기대를 가지고 참가했다』면서 『게임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우리 자식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이 아버지에게 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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