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이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교회 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20~30대 청년들이 하나둘 교회를 빠져나가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가 청년들에게 더 이상 매력을 주지 못할 뿐아니라 청년들이 설자리와 역할을 제대로 마련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그럼에도 각자 자신들의 활동영역을 스스로 발견하고 개척해 나가는 청년들이 존재하기에 그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어야 할 교회의 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본당 차원에서, 또는 본당을 넘어서 그들 고유희 활동방식으로 복음적인 삶을 나누는 청년단체들을 만나본다. 이들의 「현재」는 곧 교회의 「미래」일 것이므로.
서울대교구 본당청년사목부 내 동아리 「유빌라떼(Jubilate)」는 율동팀과 연주팀(세션팀)으로 구성돼 있는 창작성가 단체다. 「유빌라떼」란 「기뻐하라」 「용약하라」는 뜻의 라틴어. 연주팀은 성가를 반주하고 율동팀은 음악에 맞춰 몸짓으로 기도한다.
본당청년사목부의 가장 큰 연중행사인 청년창작성가대회를 비롯 청년사목부에서 개최하는 크고 작은 행사와 교육에서는 「유빌라떼」 멤버들의 활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활동은 단지 신나게 성가를 반주하며 축제분위기를 돋구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청년성가」의 보급이 유빌라떼의 주요 활동이자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다. 「청소년성가」가 청소년들의 감성에 들어맞는 창작성가이듯 「청년성가」는 곧 청년들만의 감성과 문화욕구를 반영한 성가라고 이들은 말한다.
본당청년사목부 내 「성가제작팀」이 청년들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감성, 종교심, 신앙심에 어울리는 성가를 창작, 번안하면 「유빌라떼」는 그 성가들을 연주, 홍보하는 일을 맡는다. 본당청년사목부가 지난 5월말 데모판으로 내놓은 「청년성가집」이 오는 10월 정식으로 발간되기 전에 이들은 성가집에 수록된 성가들의 녹음을 마쳐야 한다.
새로운 성가들이 보다 널리 불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악보뿐만 아니라 테이프, CD로 제작해 각 본당에 배포하려는 것이다. 다행히 이들이 자리잡고 있는 서울 혜화동 청소년회관의 녹음실에서는 음반 제작이 가능하다.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을 「음악」이란 공감대를 통해 끌어 모으고자 하는 것이 「유빌라떼」의 생성배경이요 활동목적이다.
지난해 1월 기타와 건반만으로 출발한 반쪽이 밴드가 베이스, 드럼을 갖춰 이제 어엿한 세션을 이룬 것처럼 흩어진 청년들이 함께 모여 기뻐하고, 용약할 수 있길 바라면서 오늘도 이들은 기타줄을 고른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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