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상은 가장 인간다운 시대를 구가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행하고, 그 행함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진다면 그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목표를 정해놓지 않고 무한 질주를 하고 있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이미 모든 영성적인 제한선을 무시한 채 인간 삶의 방식의 발전과 진보라는 물질적인 가치를 가지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시작한 인간 자유의 남용의 결과는 지금까지도 인류의 구원 역사에 뿌리깊이 박혀 있으며, 이에 대한 치유는 역시 신앙의 가르침 안에서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자유가 완전히 인간에게 맡겨진 것으로, 인간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조를 누누히 단죄해 왔습니다. 인간의 자유는 유한한 것이며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는 인간은 자신이 처한 시간과 공간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외적인 문화적 환경에 의해서 사고와 행동을 규정지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대에 통하던 윤리적인 가르침도 어느 시대에 가면 통하지 않듯이, 순수하게 인간의 자리에서 만들어 낸 자유에 의한 삶의 방식은 유한한 것입니다. 실제로 죄도 인간의 자유에서 비롯되었음을 성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인간에게 올바른 자유가 주어지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관점을 강조합니다. 첫째로, 그 자유가 구원과 얼마큼 연관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즉, 인간의 자유가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의 삶과 정신에 얼마큼 부합되는 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인류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는 인간을 총체적으로 구원하셨으며, 그 구원의 방법은 희생이었습니다. 따라서 참으로 인간답게 되는 길은 이처럼 무한 경쟁의 발전이 아니라 신앙의 눈에서 본 인간다운 인간이 되고, 인간이 모여 사는 세상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자유는 이를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자유란 하느님의 은총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무엇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지 영적으로 분별을 해줍니다. 자유는 이 영적 식별의 도움을 받아 늘 정화되고, 방향을 교정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유는 무조건 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고귀한 선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인간다운 인간이 되고,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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