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음악회, 연극공연, 명사초청특강…. 문화센터나 공연장, 방송국에서 만나는 것들이 아니다. 신자들의 메마르고 지쳐있는 일상을 위로하고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되는 본당의 문화행사들이다.
대구 월성본당(주임=김무한 신부)은 전례시기마다, 계절의 절기마다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마련해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는 도시신자들에게 교회 안에서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무한 주임신부는 『바쁘게 살아가는 신자들이 본당에 와서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성당이 미사만 드리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임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행사 중 지난 6월 28일 더위에 지친 신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열린음악회」는 답답한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데 한 몫했으며 본당 신자들간 일치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젊은 청소년들을 비롯해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1500여명의 신자 들을 하나로 만들고 목마름을 해소시켜 준 이들은 생활음악연구소 (소장=신상옥, 지도=박유진 신부)의 「신상옥과 형제들」이다.
생활음악연구소는 교회내 노래를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생활성가를 보급하고 복음을 전하는 문화선교단체.
콘서트 분위기장을 연출한 이날 음악회에서는 신상옥씨 특유의 웅장함과 록밴드의 경쾌함, 주부들로 구성된 금요성가대의 편안한 화음으로 무거운 미사곡의 개념을 깨트리고 성가도 즐겁게 부를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심어줬고 옛날 대중가요를 다함께 부르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트럼펫, 가곡연주 등을 통해 클래식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생활성가를 발굴, 보급해 이같은 노래로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열어 가는 신상옥(안드레아)씨는 『신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함께 노래 부르며 일치된 것 같아 흐뭇하다』면서 『주임신부님과 본당에서 적극 후원해줘서 모두가 하나되는 감동의 무대가 된것 같다』고 전했다.
월성본당은 이번 음악회뿐 아니라 손꼽히는 행사로서 98년도에는 연극배우 이주실씨의 모노드라마 공연, 지난해에는 호남교회사연구소 김진소 신부 특강, 올해초에는 소설가 김홍신씨의 특강까지, 매번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유명인사를 초청해 행사 때마다 본당을 가득메우는 등 신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있다.
바쁜 생활에 쫓기는 신자들을 배려하기 위해서 이같은 행사준비를 대부분 혼자서 기획, 준비하는 김신부는 대부분이 중산계층인 본당신자들이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문화를 제공해 주려고 늘 힘을 쏟고있다.
이번 열린음악회를 비롯해 본당행사에 늘 참석했다는 박인정(아녜스)씨는 『많은 본당신자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돼서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우리 본당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 이런 문화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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