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신 하느님을 알 수가 있을까?』하는 질문은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의문입니다. 그러나 초월자이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그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것은 오늘날같이 물질 우선의 세상에서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또 가르칩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으며, 인간은 자신에게 부여해주신 하느님의 여러 선물로 인해서 하느님을 알고 섬길 수 있다는 것이 교회의 입장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아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몇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먼저 인간의 이성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이성의 능력은 여러 학문 특히 종교학과 철학의 분야에서 그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학문을 하면서도 인간이 가진 언어의 한계에 의해서 인간적 방식으로만 하느님을 말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피조물의 완전성입니다. 피조물 특히 인간에게는 하느님을 닮은 완전성이 숨어있다고 봅니다.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우리는 그것을 만드신 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영성가들은 자연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피조물을 묵상하면서도 인간의 표현은 하느님의 신비에 미치지 못합니다.
교회가 이런 간접적인 방법말고 진정으로 하느님을 아는 길로 제시하는 것은 성서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입니다.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고, 그 안에는 그분의 본 모습, 그분의 의지와 계획이 모두 담겨있으며, 성서에 드러난 하느님이 참된 하느님이십니다.
인간의 이성적 학문이나 피조물에 대한 묵상은 한계가 있는 것이지만, 성서의 말씀은 인간이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므로 그것이 참된 하느님을 가르칩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구체적으로 인간 역사 안에서 사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진면모를 계시하신 분으로 그분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그분의 인격과 가르침을 믿을 때 하느님을 알고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느님을 아는 방법은 다름이 아니라 성서의 계시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이 직접적이고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모든 하느님을 아는 길은 신앙이고, 신앙이 전제된 다음의 인간 활동들이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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